이효리, 이진의 진심
이효리와 이진. 핑클로 만나 활동하는 동안 서로에게 썩 편치 않은 존재였던 두 사람입니다. 핑클 활동 당시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던 이들은 생각하는 바도, 이해의 폭도 지금과는 달랐죠. 비슷한 듯 달랐던 두 사람은 20여 년이 흐른 이제 서로를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21주년을 맞아 핑클 멤버들이 다 함께 여행을 떠나며 찍은 JTBC <캠핑클럽>이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여기서 이효리와 이진의 ‘친해지길 바라’ 프로젝트가 가장 큰 재미 요소입니다. 참 다르다 생각했던 두 사람은 숨김없는 성격과 직선적인 말투, 그 와중에 세심하게 상대를 챙기는 모습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큰 소리로 투닥거리다가도 뒤돌아서면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여린 면도 그렇고요. 일거리가 쌓이는 걸 보지 못하고 계획대로 착착 해결해나가는 ‘해결사’ 같은 면도 닮았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 모두 아침형 인간이라는 점도 비슷합니다. 이들은 <캠핑클럽> 내에서 ‘모닝 메이트’로 케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속내를 드러냈고,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죠.
11일 방송된 <캠핑클럽>에서는 울산 구진해변에서 캠핑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이날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난 이진과 이효리는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캠핑카 위에 올라 해돋이를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효리는 친구도, 가족도 없는 뉴욕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이진을 보며 대단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에 이진은 결혼 전 MBC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죠. 심한 부담감에 일을 쉬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는 듯 이효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후 근처 시장에 장을 보기 위해 시장으로 간 두 사람. 이효리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데뷔 초까지 살았던 2층 쪽방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주인은 정문으로, 그녀의 가족들은 뒷문이나 옆문으로 다녔다는 말에 이진은 깜짝 놀랐죠. 당시 그녀는 몰랐거든요.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이효리의 어린 마음을.
21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에 대해 하나둘 알아가는 두 사람. 모르고 지나간 시간이 아쉬운 만큼,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곁에는 언제나 묵묵히 중간에서 다리가 되어주는 옥주현과 성유리가 있죠. 어쩌면 핑클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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