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동료 뮤지션의 지지를 같이 받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도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뮤지션이라면 말이죠.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 중 한 명인 수민(Sumin)은 그래서 더욱 독보적입니다.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보아, 도끼, 블락비 등의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면서도 본인의 음악 세계는 미지의 숲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죠. 지난해 정규 앨범 <Your Home>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상을 받았던 그녀가 EP 앨범 <OO DA DA>를 발매했습니다. 총 여섯 개의 수록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수민은 본인의 음악을 ‘네오 케이팝(Neo K-Pop)’으로 정의하는데요. K-팝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의 뮤직비디오도 수민이라는 필터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된 여섯 곡의 노래를 하나의 뮤직비디오로 만든 것. 배우 김재욱, 드래그 아티스트 정글, 래퍼 오메가 사피엔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수민과 함께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죠. <보그>가 수민과 새로운 앨범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MV] SUMIN(수민) – <OO DA DA> EP

Q 첫 번째 정규 앨범 <Your Home>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어요. 1년 뒤 공개한 EP 앨범 <OO DA DA>에서 이전과는 다른 음악적 시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Your Home>, <OO DA DA> 이 두 가지 앨범 사이에서 다른 음악적 시도가 따로 있진 않아요. 수민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참여하는 모든 음악은 그때마다 각기 다른 사연과 컨디션, 온도로 음악을 만들 뿐이죠. 다른 음악적 시도라면 그냥 매일 새로 알게 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 교류를 담아낸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하나의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표현되며 여러 모양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나 또한 다양한 형태로 음악이 존재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 이번 앨범을 함께한 레이블 마더(Mother)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업하며 얻은 시너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마더는 정식으로 계약한 첫 회사예요. 오랫동안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활동해오며 여러 회사와 연락을 했죠. 모두 훌륭한 비전을 갖고 있는 회사였는데, 그중 마더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마더에 가장 매력을 느낀 건 내가 원하는 비전과 굉장히 일치하고,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서로 멋진 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었죠. 앨범 발매 직전 뮤직비디오 마지막 편집본을 함께 모니터링한 날이 있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지닌 감정과 사랑의 가치를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기대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여섯 개 트랙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A 내가 만든 음악을 다 사랑하지만, 특별히 꼽자면 ‘Stardust’를 꼽고 싶습니다.

Q 지난 7월 열린 EP 앨범 발매 행사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했어요. 그들로부터 들은 피드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A 말씀해주신 것처럼, 감사하게도 이벤트에 정말 다양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먼저 “이벤트의 구성이 알차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았고요. 그런 기분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는 일단 GDW와 함께 작업한 앨범 뮤직비디오 스크리닝 프로그램과, YNR과 함께 준비한 이벤트 운영 시간 내내 현장에 설치된 LED를 통해 보여준 비주얼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시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더 양질의 이벤트로 보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또 다른 좋은 피드백 중 하나는 이벤트에 오신 분들이 받아볼 수 있었던 한정판 Sumin 굿즈 패키지인데요. 가방 안에 셰이커(타이틀곡과 같은)와 티셔츠, 랜덤 포토 카드와 스티커 팩으로 알차게 구성했거든요. 이 패키지를 받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뻤고,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준 마더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수민 앨범 커버 이미지

Q 수민의 음악 외에 비주얼을 만드는 인물들이 궁금합니다.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세요. 
A 최근에는 스타일리스트 강수민 실장님과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어요. 원래 서로 모르던 사이였는데, 일을 진행하면서 그녀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다정다감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이에요. 아직 서로 원하는 것을 100%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직접 메이크업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같이 대화를 나누며 사소한 것은 연구해주는 메이크업 & 헤어 아티스트 eN이 있습니다. 그녀는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동시에 DJ이기도 하죠. 

Q 가까운 8월의 계획 그리고 올해의 계획이 궁금해요. 
A 다양한 공연과 함께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에요. 그리고 최근 내 목소리로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에 참여하거나 프로듀싱하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 작품이 8월에 릴리스될 것 같아요. 8~9월은 제 다음 작품을 위해서 열심히 작업할 계획이고요, 향후 콘서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몇몇 페스티벌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먼 날에 대해서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편이라 지금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에도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 동료들과 계속 사랑하고 건강한 싸움을 하며 잘 지내고 싶어요. 이 인터뷰가 공개될 무렵에는 이미 제주도에 다녀온 뒤일 거예요. 뮤지션 후디(Hoody) 언니랑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거든요. 항공권 예매에, 호텔도 다 잡아두었고 요트 예약도 하고, 스노클링 마스크도 샀어요. 여자 둘이서 정말 재미있게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올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