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하나의 중국’ 지지한 스타들

2019.08.16

by 오기쁨

    ‘하나의 중국’ 지지한 스타들

    홍콩 내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홍콩 시위대가 공항 점거 시위를 이어가면서 공항 이용이 불가한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시위 기간에 시위 참가자 748명이 체포됐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화권 아이돌 가수들이 홍콩 시위 진압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SNS에 오성홍기, 즉 중국 국기 사진을 올리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중국 정부 지지 의사를 밝힌 이들은 그룹 ‘엑소’ 레이, ‘에프엑스’ 빅토리아, ‘갓세븐’ 잭슨, ‘세븐틴’ 준, 라이관린,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여자)아이들’ 우기 등입니다.

    이들은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 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잭슨은 홍콩 태생, 라이관린은 타이완 출신으로, 본토 출신이 아닌 이들까지 나서서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수로 활동할 때 혹여 제약이 따를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엑소 레이는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한 전자제품 브랜드의 모호한 태도를 문제 삼으며 급기야 모델 계약까지 해지했습니다. 레이 측이 문제 삼은 건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사이트입니다. 각 나라별로 서비스되는 사이트에는 중국과 홍콩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즉 ‘원 차이나(One-China)’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스타들뿐만이 아닙니다. 배우 유역비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이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도 유명한 리우웬은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패션 브랜드 홍보대사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해당 브랜드가 자사 티셔츠와 웹사이트에 홍콩과 타이완을 따로 적어 중국의 거센 항의를 받은 뒤 내린 결정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일로 리우웬은 1억6,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76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금을 토해낼 상황에 놓였습니다. 리우웬은 SNS를 통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브랜드를 신중하게 선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나는 나의 고국을 사랑하며 중국의 통치권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들, 특히 K-팝 스타들이 이렇게 개인의 이익도 포기한 채 중국을 지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으로 진출해 얻는 수익과 파급력, 인기 등을 고려하면 중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중국과 홍콩, 타이완. 점점 격해지는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타들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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