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4> 제작 확정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혼란스럽던 때에 SF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가 개봉했습니다. <매트릭스>는 가상과 현실, 인간에 대해 철학적으로 묘사한 독특한 작품이죠. 당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비주얼과 세계관으로 이 영화는 수많은 마니아를 낳았습니다.
영화는 서기 2199년, 인공지능(AI)에 의해 인간의 기억마저 지배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류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매트릭스’ 안에서 재배됩니다. 매트릭스 프로그램 안에서 철저히 감시당하고, 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해지면 삭제당하죠. 삭제당한 인간은 실제 세상에서도 버림받고 맙니다. 평범한 프로그래머였던 주인공 ‘네오’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AI와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트릭스> 시리즈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3편이 공개됐습니다. 특히 <매트릭스 레볼루션>은 독특하게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개봉해 영화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개봉 형태는 당시 <매트릭스>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무엇보다 스포일링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매트릭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줄 알았던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개봉한 지 16년 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매트릭스 4> 영화 제작을 확정 지었습니다.
아직 다른 출연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네오’ 역의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또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도 함께하기로 했다는군요.
내년부터 촬영을 시작할 <매트릭스 4>는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자매가 메가폰을 잡고, 소설가 알렉산더 헤몬, 데이비드 미첼과 공동으로 각본 작업을 마쳤다고 하네요.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매트릭스 4>를 제작하게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릴리와 내가 20년 전 우리의 현실에 대해 탐구한 아이디어는 이제 현실과 더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매트릭스 4>로 복귀하게 되어 기쁘고,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감사합니다.”
전작인 <매트릭스 레볼루션>은 매트릭스에서 탈출한 인류의 마지막 안식처 공격에 나선 기계 군단과 그에 맞선 네오의 필사적인 싸움을 그렸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네오를 없애기 위해 나선 에이전트 스미스와 그의 최후, 세상을 장악한 시스템과 네오의 대면을 담고 있죠.
끝인 줄로만 알았던 <매트릭스> 시리즈의 부활이라니, 어떤 내용이 담길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매트릭스 4>가 개봉하기 전에 이전 시리즈를 한 번 더 정주행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Warner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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