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골라 먹는 콜라겐

2019.08.22

골라 먹는 콜라겐

“피부에 좋으니까 먹어도 괜찮아!”

콜라겐 섭취를 이유로 오늘 밤 야식 메뉴는 족발, 아니면 닭발?

먹지 않는 게 답이란 걸 알면서도 어떤 이유라도 내세워 먹고 싶은 야식.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족발=콜라겐 섭취’ 공식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괜히 ‘그래도 이왕 먹을 거 콜라겐이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자기 위로와 함께 야식을 시키곤 하죠.

콜라겐은 동물의 피부와 뼈, 연골 등에 존재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족발과 닭발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 콜라겐 입자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단순히 섭취하는 것만으로 그대로 흡수되거나 체내에 생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콜라겐 마스크나 크림과 같은 화장품도 마찬가지. 근본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피부 진피층까지 성분이 깊숙이 도달해야 하는데, 피부 표면에 바르는 양에 비해 진피층까지 흡수되는 양은 현저히 미미한 수준에 그칩니다. 일시적으로 탱탱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순 있으나 근본적인 개선 효과를 원한다면 바르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 함유량이 급감하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20대에는 체내 단백질 중 70%를 차지할 정도여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20대 중반부터 매년 1%가량의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40대에는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죠. 20대 중반부터 차츰 피부가 쉽게 붓고, 베개 자국이 오래가고, 서서히 턱선이 무너지는 등 노화가 시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 진피에서 지지대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탄력을 유지할 뿐 아니라 연골과 뼈에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또한 모발과 손발톱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주죠. 반대로 콜라겐이 빠르게 감소할수록 그만큼 노화도 빠르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깊은 주름이 생기기 전에 20대부터 꾸준히 콜라겐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콜라겐은 그 분자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흡수율이 천차만별이므로 잘 선택해서 복용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콜라겐을 가수분해하여 흡수될 수 있는 크기로 쪼갠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담은 저분자 콜라겐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분자 콜라겐 중에서도 원료에 따라 제품이 나뉩니다.

동물성 콜라겐(돼지, 소)

피시 콜라겐

식물성 콜라겐

해외 수입 콜라겐은 대부분 동물성 원료를 주원료로 하며, 국내 제품은 피시 콜라겐입니다. 각 원료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히 구분되는데요.

동물성 콜라겐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만 가수분해를 하더라도 평균 분자량이 3,000~5,000돌턴으로 매우 큰 편이기 때문에 흡수가 약 2~3%대로 미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소 콜라겐 제품을 벌크로 구입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각광받는 제품은 바로 피시 콜라겐인데요. 분자량은 2,000~3,000돌턴 수준으로 약 84%가 체내에 흡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생선의 비릿한 맛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성 첨가제가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해양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중금속과 미세 플라스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을 제기합니다. 특히 피시 콜라겐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역돔(틸라피아)에서 비소 중금속 농도가 높게 검출된다는 연구 논문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도 검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제품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성 콜라겐은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원료 중 하나입니다. 히비스커스, 카놀라 등에서 추출이 가능하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비건 역시 섭취할 수 있는 콜라겐으로 기대를 얻고 있죠.

식물성 콜라겐은 평균 400돌턴으로 피시 콜라겐에 비해서도 약 5~6배나 크기가 작으며, 지방질이 없기 때문에 수용성으로 흡수율이 높습니다. 오염이나 전염병에 대한 걱정이 없기 때문에 오랜 기간 꾸준히 복용하기에 가장 안전하죠.

더불어 우리에게 유익한 식물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델피니딘, 다이어트에 효과적으로 알려진 가르시니아의 HCA 성분과 카테킨 등. 물론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제 막 개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제품이 많지 않고, 비싼 원료 단가로 동물성이나 피시 콜라겐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거죠.

각 콜라겐의 원료 이외에도 콜라겐을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은 팁을 알려드릴게요.

하루 섭취량은 2,000mg 이상!

전체 제품의 용량이 아닌 콜라겐의 함량을 따져봅니다. 1일 섭취량 2,000mg 이상 함유된 제품을 추천하며 조금 더 복용해도 무관합니다. 콜라겐은 알약 형태로 만들기 힘든 성분으로 알약 제품의 경우 순수 콜라겐 함량이 낮을 수 있습니다. 비위가 약한 편이 아니라면 파우더 타입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을 위한 합성 첨가물 체크 필수

가장 인기가 많은 피시 콜라겐의 경우 비릿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이 맛을 보완하고자 첨가제가 들어갑니다. 특히 앰풀이나 젤리의 경우 향이나 맛 첨가를 피할 수 없죠. 한 단계 더 나아가 첨가제가 합성 착향료인지 혹은 천연 추출물인지 따져보는 것도 좋겠죠?

이름과 동일한 성분인지 더블체크

‘식물성 콜라겐’이라 적어두고 정작 주원료는 동물성이나 피시 콜라겐을 사용한 뒤 식물성 부형제만 조금 첨가한 제품이 있습니다. 또한 콜라겐 부스터, 콜라겐 빌더와 같은 문구가 붙은 제품 중 실제 콜라겐이 아닌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비타민 조합의 제품인 경우가 있으니 함량 체크는 필수!

개별 포장 제품 추천

콜라겐은 특성상 습기에 약하고 수분을 금방 흡수하기 때문에 파우더 타입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개별 포장 제품을 선택해야 오래 두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여진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