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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지적에 발끈한 스타

2019.08.26

by 오기쁨

    ‘욱일기’ 지적에 발끈한 스타

    ‘욱일기’.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빛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붉은 선으로 표시한 일본의 군기죠. 욱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리 달갑지 않은 무늬일 겁니다. 그런데 이 욱일기 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가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스타가 있습니다.

    미국 모델 겸 가수 샬롯 캠프 뮬은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단발병 유발자’로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녀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이렇게 지적했죠. “팬으로서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이 옷에 그려진 모양은 ‘나치’와 비슷한 의미다.”

    이에 뮬은 “이건 일본의 ‘욱일기’야”라고 답했습니다. 팬이 지적한 ‘나치’와 ‘욱일기’는 다르다는 거죠. 이에 처음 지적한 팬은 “이건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사용한 상징물로, 이게 사용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인들에게는 큰 상처야”라고 답했습니다.

    이때부터 네티즌과 뮬의 끝없는 설전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뮬은 스스로 역사에 해박하다고 주장하면서, 욱일기에 대해 시종일관 비슷한 의견을 내놨죠. “욱일기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군이 처음 사용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나치 정신과는 다르다.” 그녀는 여러 연구 자료도 확인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은 편향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을 비난하는 한국인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고 가기도 했습니다.

    뮬은 여러 팬의 맞대응을 두고 “매우 지루하고 한심한 논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또 “미국, 영국, 프랑스도 국기가 존재하는 동안 식민지를 지배했어. 그럼 이것도 금지해야 돼?”라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팬들의 비판에는 이렇게 맞섰습니다. “그저 멋진 디자인일 뿐이야. 증오를 상징하는 데 사용될 리 없어.”

    팬들과 뮬의 논쟁이 이어지자, 남자 친구인 숀 레논도 끼어들었습니다. 숀은 비틀스 멤버 존 레논과 일본 출신 가수 오노 요코의 아들이죠. 숀은 “모든 사람은 저마다 상징적인 것을 쓰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고 여자 친구를 옹호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한국인들에게 “무료로 영어 가르쳐줄까?”라고 조롱하며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지만, 뮬은 지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와 관련된 글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기를 향한 한국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죠. “나는 아무리 받아들이기 불편해도 예술을 검열하는 것을 믿지 않아. 누가 예술을 검열했는지 알아? 바로 나치야.”

    상황이 이쯤 되니 궁금해지는군요. 만약 자유와 평화, ‘No War’를 그토록 외치던 존 레논이 이 상황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Instagram 'charlottekempmu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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