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가방, 물통에 양보하세요

2020.02.04

by 송보라

    가방, 물통에 양보하세요

    스텔라 맥카트니의 2020년 리조트 컬렉션에도, 발렌시아가의 2019 F/W 컬렉션에도 등장한 핫한 아이템은 바로 물통 가방입니다. 좀더 ‘세련’되게 표현하자면 ‘보틀 홀더’. 자크무스의 히트작, ‘치키토 백’의 뒤를 이을 깜찍한 마이크로 백이기도 하죠. 발렌시아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실제로 이 보틀 홀더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런웨이에서는 물통을 넣었지만, 원래는 스마트폰을 담는 용도인가 봅니다. 정식 명칭이 ‘쇼핑 폰 홀더 백’이네요. 99만원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부 컬러는 벌써 품절.

    앞서 밝혔듯 스텔라 맥카트니 2020년 리조트 컬렉션에도 보틀 홀더가 등장했는데요. 스웰 보틀 사이트에 딱 맞게 제작한 진짜 보틀 홀더입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아디다스 협업 라인에서 몇 차례 물통을 디자인한 적이 있죠. 스트랩에 브랜드 이름을 커다랗게 수놓아 힙한 액세서리로 그만입니다. 아마 이 홀더도 곧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겠죠?

    스마이슨에서도 스웰 물병과 세트로 보틀 홀더를 선보였는데요. 스테인리스 스틸 물병을 야무지게 잡아주는 이 홀더 백은 90%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50만원대의 가격에도 벌써 완판입니다.

    놀랍게도 보틀 홀더가 ‘패션’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랍니다. 무려 25년 전, 샤넬 1994년 F/W 시즌에 가느다란 체인 스트랩으로 만든 보틀 홀더가 있었다는 사실! 역시 칼 라거펠트는 시대를 앞서갔군요. 이 빈티지 제품은 리시닷컴에서 판매 중. 패션 산업은 석유와 가스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환경오염이 심각하죠. 일회용 플라스틱병 대신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패셔너블한 보틀 홀더도 있잖아요?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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