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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100년, 당신의 명장면은?

2022.07.27

한국 영화 100년, 당신의 명장면은?

2019. 올해가 어떤 해인지 알고 계신가요? 한국 영화가 탄생한 지 100년째 되는 해입니다.

아마 저마다의 가슴속에는 감명 깊었던 한국 영화의 한 장면이 있을 거예요. 첫사랑과 함께 두근거리며 봤던 영화일 수도 있고, 절친과 함께 본 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고요.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해 최고의 명장면을 찾는 이벤트를 펼쳤는데요, 많은 영화 팬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 황금기였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품을 주로 선택했습니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도 이 안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접속> (1997)

1997년, 한석규와 전도연을 ‘국민 배우’로 만든 영화죠. ‘A Lover’s Concerto’를 최고의 인기곡으로 만든 이 영화. 90년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남자 동현(한석규)과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수현(전도연)이 PC통신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알아보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관객들의 마음을 애태우던 바로 그 장면이 뽑혔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한석규와 ‘국민 첫사랑’ 심은하가 나온 영화입니다. 허진호 감독의 서정적인 연출에 두 사람의 연기가 더해져 지금도 명작으로 꼽히고 있죠.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 정원(한석규)과 마냥 밝은 주차 단속 요원 다림(심은하)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 매 장면이 다 소중한데요.

영화 팬들은 사진관을 찾은 다림을 향해 정원이 말없이 선풍기 바람을 쐬도록 해주는 모습을 꼽았습니다.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이죠.

<쉬리>(1998)

이번에는 액션 영화네요. 90년대 배우 한석규의 활약이 얼마나 컸는지, 이 영화에도 한석규가 나옵니다. 또 최민식, 송강호 등이 영화에 출연해 활약했죠.

국가 일급비밀 정보기관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에는 유중원(한석규)과 첩자 명현(김윤진)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담겨 있는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졌죠.

영화의 마지막, 중원은 사랑했던 여자와 꼭 닮은 여인을 옆에 두고,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듣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혔는데요. 당시 흘렀던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은 두고두고 인기곡이 되었죠. 이 장면이 촬영되었던 제주도 중문해변의 언덕은 ‘쉬리의 언덕’으로 불리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번지 점프를 하다>(2000>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인 이 영화도 관객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병헌, 여현수, 홍수현,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이은주가 출연해 사랑의 기억과 운명을 더듬어가는 내용이었죠.

당시 영화에 등장한 인우(이병헌)의 대사는 ‘미니홈피’에 누구나 한 번쯤 스크랩해놓는 글로 남기도 했습니다.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 – 2000년, 서인우

특히 붉은 노을이 지는 해변가에서 인우와 태희(이은주)가 왈츠를 추는 장면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남아 있죠.

<클래식>(2003)

곽재용 감독이 만든 <클래식>의 한 장면도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등 당시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관객을 설레게 했죠.

지혜(손예진)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줍은 마음에 고백하지 못하고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죠. 그러다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지혜와 상민은 우산 없이 함께 캠퍼스를 달리며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이 장면, BGM으로 흘렀던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만 들어도 두 사람이 달리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많이 회자됐죠.

<올드보이>(2003)

박찬욱이라는 이름을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이 영화에는 굵직한 두 인물이 등장하죠.

15년 동안 만두만 먹으며 갇혀 있었던 오대수(최민식)와 복수를 위해 15년을 기다린 이우진(유지태). 충격적인 결말을 그린 이 영화에는 유명한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오대수의 장도리 액션 신입니다. 17 대 1로 싸우는 이 장면은 원 신, 원 테이크로 촬영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는 이 장면에서 기립 박수가 나왔고, 많은 영화에서 오마주했죠.

<왕의 남자> (2005)

이준익 감독의 영화도 꼽혔습니다. 조선시대 궁중 광대극을 펼친 남사당패 광대와 왕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천만 관객을 넘기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로 배우 이준기는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죠.

욕망과 질투, 피로 얼룩진 비극이 한바탕 지나간 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공길(이준기)과 장생(감우성)은 줄타기를 합니다.

공길은 묻죠. “너는 죽어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프냐? 양반으로 나면 좋으련?” 이에 장생은 대답하죠. “난 광대로 다시 태어날란다.”

이 외에도 많은 장면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한국 영화 100년에는 또 어떤 장면이 큰 의미로 다가갈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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