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을엔 숲으로

2023.02.20

by VOGUE

    가을엔 숲으로

    독일 | 검은 숲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나무가 너무 빽빽이 들어차 있어서 검게 보인다고 하여 검은 숲으로 불립니다. 독일 남서부 바덴 지방에 있으며 그 규모가 무려 6,009.2㎢나 되죠. 그중 ‘호흐슈바르츠발트(Hochschwarzwald)’라는 검은 숲 고원지대가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기후 조건으로 많은 이들이 ‘힐링’과 ‘웰빙’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해요. 특히 가을이 되면 검은 숲이 ‘골든 포레스트’로 불리며 눈부신 풍경을 선사하죠. 호흐슈바르츠발트 여행의 중심지인 티티 호수를 비롯해 가장 높은 산이자 전망대가 있는 펠트베르크,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라벤나 협곡 등을 지도에 표기된 하이킹 루트를 따라 둘러볼 수 있답니다.

    스위스 | 취리히 질발트 자연공원

    스위스의 수도 취리히에는 스위스 5대 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자연 체험 공원 ‘취리히 질발트 자연공원(Zurich-Sihlwald Wilderness Park)’이 있습니다. 이 공원은 스위스 북부 최대 규모의 숲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오랜 세월을 품은 고목뿐 아니라 곰, 비버, 스라소니와 같은 야생동물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나절 이상 여유로운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플라넷 트레일(Planet Trail)’에 도전해보세요. 공원 근교의 펠세네크(Felsenegg)부터 취리히의 뒷동산으로 불리는 위에틀리베르크(Üetliberg)까지 2시간짜리 능선 코스를 걸으며 감동적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스페인 | 오트사레타 숲

    가을이 되면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입니다. 비스카야주의 주도인 빌바오에서 27km 남쪽에 위치한 고르베아 자연공원(Gorbea Natural Park)을 찾기 위해서죠. 이곳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숲으로 불리는 오트사레타 숲(Otzarreta Forest)이 있습니다. 푸른 이끼로 뒤덮인 기괴한 자태의 나무가 늘어서 있는데요, 가을이면 붉은 나뭇잎이 내려앉아 더욱 아름답죠. 특히 이른 아침에 찾으면 나무 사이 작은 개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PHOTO: XeServices (Flickr)

    PHOTO: XeServices (Flickr)

    캐나다 | 케이프브레턴고원 국립공원

    국기에 단풍잎을 담아 ‘단풍국’으로 불리는 캐나다. 그런 만큼 캐나다는 ‘단풍 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캐나다 동부 나이아가라폭포부터 퀘벡 시티에 이르는 ‘메이플 로드’가 대표적이죠.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동쪽 끝, 케이프브레턴섬으로 향합니다. 케이프브레턴섬은 산지가 많고 해안선의 굴곡이 심합니다. 그래서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불리는 캐벗 트레일(Cabot Trail)과 같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생겨났죠. 자동차를 빌려 케이프브레턴고원 국립공원(Cape Breton Highlands National Park)에 이르면 울창한 자연으로 가득한 섬의 모습과 드넓은 대서양이 한눈에 바라다보이죠. 여기엔 적게는 30분, 길게는 4시간에 이르는 26개 하이킹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PHOTO: Dennis Jarvis (Flickr)

    PHOTO: Dennis Jarvis (Flickr)

    PHOTO: Dennis Jarvis (Flickr)

    뉴질랜드 | 고블린 숲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이 탄생한 뉴질랜드. 영화 속 난쟁이들이 실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숲이 있습니다. 먼저 북섬의 에그몬트 국립공원을 찾습니다. 이곳엔 원주민의 언어인 마우리어로 ‘화산’을 뜻하는 타라나키산이 있어요. 완벽한 고깔 모양의 산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죠. 여러 개의 하이킹 루트 중 ‘카마히 워크(Kamahi Walk)’를 선택합니다. 카마히는 나무의 이름인데요, 이 나무가 늘어선 숲이 호빗의 숲으로 불리는 ‘고블린 숲(Goblin Forest)’입니다. 고블린 숲을 거닐다 보면 마치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죠.

      에디터
      조소현
      서다희(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서다희, XeServices, Dennis Jarvis, 뉴질랜드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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