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남자’ 계보 이어갈 배우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예쁜 남자’는 유독 인기가 많습니다.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고, 때론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배우들의 모습 덕분이기도 하죠.
처음 ‘예쁜 남자’ 돌풍을 일으킨 건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 출연한 이준기였습니다. 지금의 ‘스타 이준기’를 탄생시킨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당시만 해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사회적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는데요. 이준기가 연기한 ‘공길’의 여성스러운 모습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극 중 광대였던 이준기는 치마저고리를 날리며 인생무상을 읊조리는가 하면, 앙칼진 모습도 보였죠. 또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연산군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는 관객들의 마음마저 앗아갔습니다.
‘예쁜 남자’의 계보에서 유승호도 빼놓을 수 없죠.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이야기를 다룬 <봉이 김선달>에서 유승호는 배포와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김선달’로 분했는데요. 변신의 귀재인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극 중 양갓집 규수로 변장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은 ‘정판석’을 상사병까지 걸리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죠.
정작 유승호는 영화 제작 보고회에서 “예쁠 줄 알았는데 남자 같더라”라며 실망했지만, 관객들은 감탄했습니다.
남성미가 넘치는 차승원도 여성의 모습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영화 <하이힐>에서입니다. 영화에서 그는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 ‘지욱’ 역을 맡았는데,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여성성을 향한 욕망 때문에 혼란을 겪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세미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한 그는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차승원의 섬세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이들의 뒤를 이을 ‘예쁜 남자’가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주인공은 배우 장동윤. 그는 이달 말 시작하는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의 주인공 ‘전녹두’ 역을 맡았습니다. 동명의 웹툰 <녹두전>을 드라마화한 작품입니다.
출중한 외모, 비상한 머리, 타고난 체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조선시대 최고의 남자 전녹두. 그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금남의 구역 과부촌에 여장을 한 채 입성하게 되죠.
‘전녹두’로 변신한 장동윤은 쌍꺼풀 없는 눈에 도톰한 입술, 달걀형 얼굴까지 선이 고운 외모를 자랑합니다.
‘예쁜 남자’ 계보를 이어갈 장동윤의 활약,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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