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서서 커피

2023.02.20

by VOGUE

    서서 커피

    꼭 앉아야지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좌석이 없는 공간은 때로는 낯설지만 새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공간과 맛에 좀더 집중할 수 있기도 하죠. 더 이상 의자를 찾지 마세요. 요즘엔 서서 마시는 게 힙하다는 점! 이색적인 의자 없는 카페를 소개합니다.

    바마셀

    남영역과 효창공원역 사이, 재개발이 무산돼 빌딩 숲 한복판에 외딴섬처럼 덩그러니 남겨진 옛 인쇄소 골목에 청년 상인들이 자리 잡은 곳, 열정도이죠. 이 열정도 골목에 새롭게 들어선 에스프레소 바 바마셀은 청년들의 레전드 바리스타로 불리는 동시에 국가 대표 바리스타 출신인 최현선 바리스타가 오픈한 곳입니다.

    바마셀은 그가 소개하는 정통 이탤리언 스타일의 에스프레소 스탠드인데요, 그래서 모든 메뉴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구성된 메뉴만 있다는 것. 절대적인 커피의 밸런스를 위해 비교적 적은 양의 음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몇 개 메뉴를 빼고는 오로지 카페 안에서만 마실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 챔피언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샛노란색의 커피 바에 기대 바리스타와 가까이에서 그가 만들어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즐겁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바마셀은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소개하는 곳으로서 커피 애호가에게도,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에 지쳐 실속 있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임에 틀림없습니다.

    시그니처 메뉴

    차가운 에스프레소 크림인 ‘카페 크레마’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9길 12

    인스타그램

    @bamaself_coffee

    리사르커피

    지금 가장 핫한 커피 스탠드, 바로 리사르가 아닐까 싶을 만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SNS에서도 많이 회자되는 곳이죠. 진한 에스프레소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리사르가 왕십리에서 약수역 쪽으로 이전하며, 조금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리사르는 커피를 위한, 커피에 의한, 커피의 공간입니다. 손님들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공간은 샌프란시스칸의 빈티지 로스터를 비롯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원두 더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한 줄의 바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은 불편함을 느끼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어 보입니다. 바 테이블의 높이도 기존보다 15cm 더 높여 손님들이 몸을 기댈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돋보이죠.

    리사르에 방문한 손님들은 혼자 커피를 즐기기도, 숨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리스타 혹은 옆 손님과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리사르에 방문해 단 한 잔의 에스프레소만 마시고 가는 손님이 드물 정도라고도 하죠. ‘Better Than Espresso’라는 리사르의 슬로건처럼 각기 다른 느낌으로 제공하는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몇 시간 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할 거예요.

    시그니처 메뉴

    카페 피에노

    주소

    서울시 중구 다산로8길 16-7

    인스타그램

    @leesarcoffee

    모멘토 브루어스

    성수동 주택가 사이를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저 멀리 골목 끝 파란 벽돌로 된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지금 성수동에서 꼭 들러야 하는 카페인 모멘토 브루어스랍니다. 호주 멜버른의 커피 회사 마켓레인커피에서 활약한 바리스타 케일럽이 친구와 함께 오픈한 공간으로 마켓레인의 원두를 만나볼 수 있죠. 이곳은 카페이면서 동시에 로컬 아티스트의 작업물도 시즌별로 감상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죠.

    뭔가 이렇다 할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모멘토 브루어스의 내부. 자유롭게 전시를 즐기며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을 없앴지만, 앉아서 마시고 싶은 손님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우유 배달 통을 알아서 가져다가 구석에 놓고 앉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매장 밖에 서거나 벽에 기대 마시기도 하죠.

    메뉴는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필터 커피 단 세 개로 단출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커피 재배자의 콩을 공급받는 데 집중하는 멜버른의 마켓레인커피 원두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스토리도, 커피의 밸런스도 훌륭하답니다. 모멘토 브루어스에서 자유분방하지만 커피에 있어서는 진중함을 갖춘 특별한 ‘Momento’를 경험해보세요.

    시그니처 메뉴

    블랙, 화이트 5,200원, 필터 7,0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인스타그램

    @momento_brewers_

      프리랜스 에디터
      김시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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