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인센스
어느새 낭만의 계절 가을이 와버렸습니다. 끈적하던 공기의 건조, 높아진 하늘과 바삐 움직이는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네요.
짧고 강렬한 이 계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인센스 스틱과 홀더로 일상에 낭만 한 스푼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재에서도 남는 여운
인센스 스틱은 불을 붙인 뒤 태워낸다는 점에서 향초와 결이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죠. 스틱이 모두 타고난 뒤 모인 재에서 풍기는 잔향과 인센스 스틱만이 지닌 동양적 감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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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이 좋은 것이여
과거엔 의식과 생활에서 일상으로 자리 잡았던 향 문화가 요즘은 제사에만 가끔 사용하는 의례적 물건으로 퇴락했습니다. ‘Old is the New Hip’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오이뮤(OIMU)의 선향 시리즈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 향방과 협업해 백단, 귤피, 개암, 무화과 향으로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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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 하는 대나무
아포테케 프라그란스(Apotheke Fragrance)의 인센스 스틱은 얇은 대나무 스틱에 반죽을 발라 굳힌 제품으로 제조, 포장까지 모든 작업을 장인이 직접 완성한 수공예 제품입니다. 써니 데이즈, 베리 스페셜, 블루 아워 등 이름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36개 향으로 구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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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된다고요
끄지 않고 완전히 태워버린다면, 길이에 따라 향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지는 인센스 스틱. 프리드(Freed)의 텐미닛 인센스 스틱은 짧고 강하게 타는 녀석입니다. 바질, 펜넬, 프랑킨센스, 진저, 히비스커스, 레몬그라스, 타임, 유자 등 여덟 개 향이 템플 스테이에서 영감을 받은 후박나무 소재의 그윽함과 어우러져 10분간의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성냥갑을 연상시키는 패키지도 깜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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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인센스 스탠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기분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인센스 스틱에 비해, 이를 꽂아 태우며 재를 모으는 스탠드나 홀더는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나무, 유리, 브라스 등 다채로운 소재와 구조적 디자인으로 오브제의 역할까지 해내니 면밀히 따져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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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재미
디자이너 이건민의 브랜드 OBJT의 리버스 인센스 홀더는 향을 거꾸로 태워 떨어지는 재를 모아 담을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브라스 소재 특유의 골드 컬러와 어떤 공간에 두어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정제된 디자인의 조형미가 돋보이죠. 모인 재가 한데 모이니 손쉽게 버릴 수 있어 아이디어 만점! 집중과 휴식을 위해 공간에 퍼뜨리는 건 재가 아닌 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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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서 좋아
디자인 스튜디오 크래프트 콤바인(Craft Combine)의 인센스 버너 시리즈는 ‘명상’을 표현한 제품입니다. 투명한 유리로 된 버너에 꽂힌 인센스가 연소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간을 느끼고, 후각과 시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죠. 세 개 제품 모두 볼 형태로 제작해 재가 날리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인센스 스틱이 꽂히는 부분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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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에 빌어봅니다
직관을 뜻하는 블랙 오닉스, 지구력을 뜻하는 재스퍼 등 원석이 지닌 의미를 살린 시나몬 프로젝트(Cinnamon Projects)의 인센스 버너입니다. 사금석, 블랙 오닉스, 수정, 달마시안, 라피스 라줄리, 카넬리안, 재스퍼, 홍수정 등 총 여섯 개의 납작한 원기둥이 반원 형태의 브라스 정중앙에 놓인 디자인을 보고 있자니 안정감이 깃드네요. 원하는 의미를 지닌 돌을 선택하면 그런 능력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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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뿜뿜
솔리드 황동 고유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타고 남은 재가 떨어져 모일 수 있도록 고안된 트레이 디자인이 독창적인 아반디(Avandi)의 인센스 홀더. 인센스 스틱을 꽂아두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오브제의 역할을 할 정도로 완벽한 조형미가 돋보이죠? 향을 태우며 자연스레 생기는 그을림이 더해지며 더 멋스러워질 예정이니 어서 빨리 집에 들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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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윤보배(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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