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쇼, 빨강 머리 뮤지션의 정체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화요일(10월 1일) 저녁 루브르에서 2020 S/S 파리 패션 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이번 루이 비통 쇼는 두 세기의 만남으로 묘사됐죠. “20세기의 꿈같은 새벽과 그 시대를 기억하며 열망하는 21세기.”
우리가 패션의 새로운 시대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제스키에르의 솜씨 좋은 미래적 쇼맨십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뛰어난 프로듀서이자 DJ인 소피(소피 제온)를 숨겨두고 있었죠. 소피는 마돈나, 니키 미나즈, 찰리 XCX, 켄드릭 라마와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뮤지션입니다. 활기 넘치는 70년대풍의 루이 비통 2020 S/S 컬렉션(모델들은 프랑스의 무대 설치 업체 ‘아트스탁’과 협업해 쇼가 끝난 후에는 재활용되는, 프랑스 숲에서 공수한 지속 가능한 목재 캣워크 위를 걸었습니다)은 33세 뮤지션의 영상 퍼포먼스와 함께 어둠 속으로 빠져들면서 시작됐습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된 비디오 스크린에서 소피는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머리와 맨 어깨를 드러냈습니다. 그녀의 뒤에는 하늘이 펼쳐졌고요. 희열에 가득 찬 일렉트로닉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문이 열리고 첫 번째 모델이 런웨이로 등장했습니다. 오프닝 모델인 마리암 드 뱅젤은 체크무늬 벌룬 슬리브 셔츠 위에 시퀸 지그재그 패턴의 할아버지 조끼를 입고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고 있었죠. 그녀의 곱슬머리는 걸을 때마다 물결쳤는데요. 두 번째 모델이 걸어 나오고 영상 속 소피는 2017년에 발표한 곡 ‘It’s Okay to Cry’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소피는 과거 은둔하는 캐릭터였습니다.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목소리를 변조해 자신의 정체를 숨겼죠. 활동 초기에는 그녀에 대한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한때는 여성성을 도용하는 남성 뮤지션으로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자신의 원래 목소리로 부른 ‘It’s Okay to Cry’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죠.
영상은 이번 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프랑스 비디오 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우드키드’와 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요안 르무안(Yoann Lemoine)으로도 불리는 우드키드는 라나 델 레이, 케이티 페리, 드레이크와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죠. 쇼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예상치 못한 소피의 공연 영상에 압도됐는데요. 2020 S/S 시즌 쇼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퍼포먼스일 겁니다. 아래 2017년에 처음 발표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세요.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
- Jamie St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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