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미니홈피 흑역사
도토리, 포도알, 미니룸, 미니미, 일촌, 파도타기… 이런 단어를 들으면 뭐가 떠오르세요? 맞아요. 추억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수많은 이들의 흑역사를 창조해낸 미니홈피. 가끔 생각나 들어가 보면 ‘이불킥’ 할 만한 사진과 글이 가득합니다. 온갖 귀여운 척 다 했던 셀카는 그나마 나은 편이죠. 헤어진 구 여친, 구 남친의 흔적과 세상에서 제일 감성적인 것처럼 올린 수많은 글은 또 어떻고요.
‘싸이월드 감성글귀’라며 스크랩해놓은 글을 보면 절로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안 돼, 그런 글 쓰지 마!”
2일 첫 방송된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는 미니홈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요. 미니홈피 BGM과 스타들의 ‘흑역사’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죠.
기억하시나요? “뉴욕 헤럴드 트리뷴!” 미니홈피에서 ‘허세글’을 써 인기 아닌 인기를 얻었던 장근석. 아마도 싸이월드가 낳은 당시 최고의 ‘허세남’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 최고였죠.
“다시 한번 파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한 손에는 와인병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렇게 외칠 테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
유세윤과 김풍은 “그분은 진짜 ‘Natural Born’이다”라며 “장근석 씨는 사진, 문장 모든 게 완벽했다. (미니홈피계의) 위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근석 외에 지금까지도 언급되는 또 하나의 흑역사, 바로 채연과 구혜선의 ‘눈물 셀카’입니다. 당시에는 설정샷이 유행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눈물 셀카는 레전드죠.
채연은 특히 사진과 함께 “난… ㄱㅏ끔 눈물을 흘린ㄷㅏ…꼭 슬ㅍㅓㅇㅑ만 우는 건 ㅇㅏ니잖ㅇ ㅏ…^^”로 시작하는 명문장(!)을 남겼죠.
구혜선은 눈물이 흐르는 순간을 포착해 눈물 셀카의 유행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미니홈피가 개편을 위해 좀 바뀌긴 했는데요. 그때 올린 사진과 일기, 감성글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 도토리로 사놓은 BGM 틀어놓고 추억 정주행을 한번 해보세요. 자려고 누워서도 이불킥을 하겠지만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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