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우리가 하루에 적어도 한 번, 많게는 서너 번까지 섭취하는 티백 차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뉴스,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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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티백 하나를 물에 넣고 끓이자 116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이 배출됐죠. 우리는 지금까지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을 마시고 있었던 셈입니다.
계속 이슈로 떠오르는 미세 플라스틱,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미세 플라스틱이란?
5mm 이하의 플라스틱. 마이크로 비즈처럼 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 플라스틱’과 대형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으로 유입된 후 자연 작용과 물리력에 의해 마모되거나 쪼개져 작아진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분됩니다.
그렇다면 미세 플라스틱이 왜 인체에 해롭다는 걸까요?
이 작은 입자는 해양 쓰레기로부터 시작되어 아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너무 작아서 하수 처리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하천과 바다로 흘러드는데, 먹이사슬의 모든 단계에 있는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으며 결국은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옵니다.
더욱 심각한 건 미세 플라스틱이 정말 다양한 형태로 일상에 침입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을 양산하는 물건이 우리 실생활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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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한 장 정도라고 하죠? 더욱 충격적인 건 섭취 경로입니다. 1위가 식수, 2위는 어패류로 밝혀졌거든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다섯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생수
뉴욕주립대 지구환경과학과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 결과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의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거든요. 에비앙, 네슬레 퓨어 라이프, 아쿠아 등 글로벌 기업의 생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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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생수에 미세 플라스틱이 떠 있다니! 어떻게 된 걸까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생수를 담는 페트병을 만들 때 들어가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2 물티슈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물티슈 역시 미세 플라스틱 발생의 주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원단 표기 의무가 없는 물티슈는 저렴한 원가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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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빨대보다 더 많은 폴리에스테르와 유해 성분이 들어 있다니, 가제 수건 또는 행주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요?
3 섬유 유연제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섬유 유연제 12종을 국가 공인 시험 검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다섯 개 이상의 제품에서 공 모양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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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유연제에는 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캡슐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캡슐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 캡슐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우리 몸속으로 되돌아옵니다.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옷을 위해 건강을 포기할 건가요?
4 티백
캐나다 맥길대학 과학자들의 연구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티백 하나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나와 찻물에 섞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거든요. 그 수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차에 담겨 있던 플라스틱 티백 하나를 95도의 물에 담갔더니 마이크로 플라스틱 116억 개와 나노 플라스틱 입자 31억 개가 물속으로 방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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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폴리프로필렌 소재입니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피해야 할 게 또 생겼네요.
5 폴리에스테르 섬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섬유의 무려 60%에 해당하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는 제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다량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우리가 세탁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섬유가 하수구로 들어간다니, 충격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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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호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약 35%는 함성섬유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미 구입해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옷을 안 입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쇼핑할 때 이 점을 고려하며 지갑을 여는 것이 좋겠습니다.
- 에디터
- 공인아
- 포토그래퍼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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