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일상에 스며든 미세 플라스틱

2020.02.04

by 송보라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일상에 스며든 미세 플라스틱

    우리 모두 플라스틱병과 일회용 종이컵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플라스틱이 훨씬 더 많죠. 최근 과학자들은 공기, 물, 맥주, 해산물과 소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습니다. 2019년 6월 과학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린 조사에 의하면 우리는 1년에 3만9,000개에서 5만2,000개에 이르는 미세 플라스틱을 먹거나 호흡하고 있습니다.

    패션에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옷에 있는 플라스틱입니다. 2016년 11월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세탁을 한 번 할 때마다 70만 개의 초미세 합성섬유가 배출됩니다. 그리고 2019년 8월에 발표된 조사 결과는 세탁기의 ‘섬세 코스’가 80만 개의 초미세 합성섬유를 배출해 ‘표준 코스’보다 환경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죠.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도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이 상상도 못하는 여덟 가지 아이템을 알려드립니다.

    시트 마스크

    개별 포장된 시트 마스크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마스크 자체도 나일론 혹은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포장지 성분 또한 알루미늄과 합성된 플라스틱이죠. 그래서 재활용이 더 어려운데요. 이런 시트 마스트를 제대로 폐기하고 싶다면 ‘테라사이클’ 같은 폐기물 관리 회사나 단체에서 도움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테라사이클’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을 재활용하고 자원 순환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환경 스타트업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시트 마스크를 100%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Natura)’의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쪽이 더 빠를 겁니다.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시트 마스크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 분해되는 '나투라' 마스크 팩.

    물티슈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물티슈도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변가나 바다에 버려졌을 때 분해되면서 물속에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거든요. 절대 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안 됩니다. 앞으로는 ‘나트라케어’나 ‘베베숲’ 같은 자연 분해되는 소재의 물티슈를 사용하고,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닦고 있다면 부드러운 면 타월이나 코튼 패드로 바꿀 것을 권합니다.

    자연 분해되는 오가닉 코튼 소재의 나트라케어 물티슈.

      시퀸

    과거에는 금속으로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시퀸은 자연 분해되지 않는 PVC로 만듭니다. 다행히 ‘서스테이너블 시퀸 컴퍼니(Sustainable Sequin Company)’ 같은 회사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시퀸을 생산하고 있죠. 하지만 모두가 친환경 시퀸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시퀸 장식의 옷은 사지 않는 게 좋겠어요.

    ‘서스테이너블 시퀸 컴퍼니’에서 생산한 친환경 시퀸.

    생리대

    세계 3대 환경보호 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에 의하면 생리대는 최대 90%가 플라스틱 원료로 만듭니다. 탐폰은 코튼으로 만들지만 애플리케이터와 실이 플라스틱을 함유하죠. 최근 친환경적인 대체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프레다(Freda)’와 ‘플로(Flo)’ 같은 브랜드에서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생리대와 생리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학 성분이나 합성섬유를 함유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 소재의 ‘프레다’ 생리대와 탐폰.

    100% 대나무 소재로 만든 ‘플로’의 비건 생리대.

    티백

    차를 마실 때 미세 플라스틱도 함께 마시고 있다는 사실,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2019년 9월에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플라스틱 메시 소재의 티백 하나가 116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과 31억 개의 그보다 더 작은 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종이로 만든 티백조차 접합을 위해 소량의 플라스틱을 사용하죠. ‘클리퍼(Clipper)’사의 플라스틱 프리 티백은 자연 분해되며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환경을 걱정하는 티 브랜드가 의외로 많답니다. 하지만 가장 마음 편한 건 찻잎을 우리는 거겠죠?

    ‘클리퍼’사의 플라스틱 프리 티백 제품.

    플라스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 분해 티백 ‘위 아 티’.

    추잉 껌

    추잉 껌이 폴리에틸렌과 폴리비닐 아세테이트를 함유한 거 알고 있었나요? 둘 다 플라스틱의 한 형태로, 사포딜라 나무의 수액에서 채취하는 치클 성분의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폴리비닐 아세테이트는 PVA 풀을 만들 때 사용하고,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의 원료죠. 하지만 자연 분해되지 않아서 종종 동물의 위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추시(Chewsy)’나 ‘심플리 껌(Simply Gum)’ 같은 식물성 껌을 씹는 게 친환경적인 선택입니다.

    나무에서 추출한 다섯 가지 자연 성분으로만 만든 ‘추시’ 껌.

    인공 성분 대신 천연 재료로만 만든 첫 껌 브랜드 ‘심플리 껌’.

    감자 칩

    감자 칩 봉지는 내용물을 신선하고 바삭하게 유지하기 위해 금속을 입힌 필름층으로 만듭니다. 즉 여러 소재가 섞인 탓에 재활용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죠. 무독성 원료를 사용한 합성 나노시트 같은 대체 포장에 대한 연구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영국 과학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의하면 오랫동안 유지돼온 기존 방식 때문에 빠른 기간에 변화를 기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투 파머스(Two Farmers)’ 같은 소규모 브랜드는 자연 분해되는 감자 칩 봉지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테라사이클’에서 진행 중인 감자 칩 봉지에 특화된 재활용 계획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해봅니다.

    자연 분해되는 봉지를 사용하는 ‘투 파머스’ 감자 칩.

    팩 음료

    음료가 담긴 팩은 종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에도 음료가 새는 걸 막기 위해 20%의 플라스틱과 5%의 포일로 코팅했습니다. ‘리사이클 나우(Recycle Now)’에 의하면 이런 것이 팩의 재활용을 더욱 어렵게 하는데요. 음료용 팩을 제조하는 대표 기업 테트라 팩에서는 최근 재활용이 가능한 음료 팩을 시범 생산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팩 음료보다 병에 든 음료를 선택하는 게 보다 지속 가능한 대안입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mily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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