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속편을 둘러싼 루머
올해 최고의 빌런으로 거듭난 <조커>. 조롱과 연민 그 경계선에서 결국 악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는 신드롬급 인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희극의 탈을 쓴 비극에 모두 매혹된 거죠.
<조커>는 최근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1,635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는 R등급 영화로서는 역대 최초의 기록입니다. 또 워너 브라더스 제작 영화 중에서는 <아쿠아맨>,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역대 네 번째입니다.
<조커>의 흥행에는 무엇보다 ‘조커’이자 ‘아서 플렉’ 역을 맡은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한몫했습니다.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에 호흡을 불어넣었으니까요.
<조커>가 흥행하자 일각에서는 후속 편의 제작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은 20일 워너 브라더스가 <조커>의 속편 제작을 확정하고 토드 필립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 역시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팬들은 물론 영화계가 들썩였죠.
하지만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데드라인>은 “<조커> 속편은 대단한 이슈임에 틀림없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토드 필립스 등 누구도 이를 위한 논의를 나눈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속편 제작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속편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최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토드 필립스 감독이 속편 제작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거든요. 물론 아직 속편 기획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속편이 제작된다면 슈퍼히어로 영화여서는 안 된다고 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범죄계의 광대이자 왕자’를 소재로 하니 그냥 속편으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속편 제작 가능성을 제시하며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커>를 ‘화약 같은 영화’라고 표현했는데요, “만약 다시 리얼한 형태로 화약을 표현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록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속편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아직 가능성의 불씨는 살아 있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Warner Bros.,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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