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가 투어를 취소한 이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뜻밖의 선언을 했습니다. 당분간 투어 공연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콜드플레이는 최근 여덟 번째 앨범 <Everyday Life>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약자를 위한 앨범입니다. 세상의 모든 약자들이 견뎌야 하는 매일을 역설적으로 담아냈죠.
‘Orphans’는 시리아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한 노래고 ‘Trouble In Town’은 인종차별에 대한 이슈를 담은 곡입니다. ‘Guns’는 제목부터 알 수 있듯 총기 규제에 관한 내용을 담았죠. 외면해선 안 되는 시대의 문제와 현실을 음악에 반영한 겁니다.
보통 가수라면 앨범을 발매하고 홍보를 위해 투어 공연을 하게 마련인데, 콜드플레이는 이번에 해외 투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최근 B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연이 지속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 유익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 2~3년 정도 투어 공백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밴드는 “우리 모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콜드플레이는 2016년과 2017년, 5개 대륙에서 총 112번의 공연을 열었습니다. 당시 투어에만 직원 109명, 트럭 32대, 운전기사 9명이 동원됐죠.
공연 관람객만 540만 명에 달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5억2,300달러, 우리 돈 5,890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환경에 피해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BBC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영국에서만 음악 공연으로 매년 40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공연 자체로도 오염되지만, 공연에 오는 관객들, 굿즈, 조명, 공연장 무대장치 등이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거죠. 이에 음악계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공연 조명을 LED로 바꿨고, U2는 수소 연료전지 사용부터 기타 줄 재활용까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죠.
콜드플레이는 이번에 수개월의 해외 투어를 취소한 대신, 22일 요르단에서 일출과 일몰 시각에 맞춰 두 차례 공연합니다. 콜드플레이는 아쉬워할 팬들을 위해 공연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오는 25일에는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공연한 후 모든 수익을 환경 단체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크리스 마틴은 “우리의 다음 공연은 가장 친환경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ld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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