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그곳에서 안녕히
또다시 아름다운 별 하나가 지고 말았습니다. 가수 구하라가 너무 이른 나이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24일 오후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죠. 구하라가 발견된 건 24일 오후 6시쯤 청담동 자택에서였습니다.
일본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지 채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며칠 전 일본 투어인 ‘제프 도쿄’ 마지막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호 속에 행복한 눈물을 흘리던 구하라는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잘 자”라며 고운 인사를 건넸던 그녀였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요.
구하라는 앞서 지난 5월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 있습니다. 집에 홀로 있던 구하라가 의식을 잃은 채 매니저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죠. 당시 구하라는 SNS를 통해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등의 글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글에 네티즌은 구하라의 안부를 걱정했죠.
도를 넘는 루머와 악성 댓글. 구하라의 뒤를 따라다니던 그림자입니다. 카라 시절부터 솔로 데뷔 후까지 유명세만큼이나 잡음도 컸습니다. 공개 열애를 할 때도, 데이트 폭력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을 때도, 결국 뒷얘기를 들어야 하는 건 오롯이 구하라의 몫이었습니다.
구하라의 선택이 더욱더 안타까운 이유는 그녀의 절친이었던 설리가 사망한 지 이제 한 달 반가량 지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설리의 사망 당시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자 그녀는 SNS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굵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저는 괜찮아요. 설리야,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팬들을 안심시켰죠.
하지만 가녀린 그녀가 짊어지기에는 짐이 너무나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구하라는 슬픈 선택을 하고 말았네요. 구하라 측은 팬들이 구하라의 마지막을 배웅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 자정까지 팬 조문이 가능합니다. 그녀를 향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해당 장소를 찾기를 권합니다.
반짝이던 그녀가 이제 걱정 없는 곳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오래도록 그녀를 아름다웠던 사람으로 기억할 겁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koohara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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