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꼼지락꼼지락 손맛 장인을 소개합니다

2019.12.02

꼼지락꼼지락 손맛 장인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추울 때는 조용히 집에서 뭔가 손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싶지 않나요? 한겨울 힐링 타임의 선생님으로 모시면 좋을 손맛 좋은 아티스트 3인을 소개합니다.

손뜨개질의 맛, 케이트 젠킨스

여덟 살에 연필이 아니라 코바늘을 잡았다는 케이트 젠킨스(Kate Jenkins)는 스스로를 뜨개질 중독 상태라고 할 만큼 이 일에 폭 빠져 있어요. 긴 뜨개실을 이용해 입체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매료된 그녀는 대학에서 패션과 텍스타일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니트웨어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케이트 젠킨스는 뜨개실을 이용해 옷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것에 도전했죠. 영국인답게 피시 앤 칩스로 시작해 베이글, 각종 쿠키와 빵 같은 것을 세밀하게, 또 맛있게 만들어냈고 이는 곧 개인 전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손맛은 런던을 뛰어넘어 뉴욕 등에서도 인정받으며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니트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어요. ‘katejenkinsstudio.co.uk’에 접속하면 가장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케이트 젠킨스의 음식, 아니 니트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펠트 월드로의 초대, 루시 스패로

영국의 아티스트 루시 스패로(Lucy Sparrow)의 섬세함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작은 것이 모여, 어마어마한 사이즈를 이룹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면, 우선 펠트로 만든 아기자기한 식료품부터 감상하시죠. 그리고 이 가짜 식료품으로 가득 채워진 델리 숍을 둘러보세요. 이 델리 숍은 미니어처가 아닙니다. 진짜, 리얼, 뉴욕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델리 숍입니다. 지난 10월 뉴욕 맨해튼에 한시적으로 오픈한 이 숍은 루시 스패로의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내부의 모든 소품은 전부 펠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수가 무려 3만여 개! 네, 이것이야말로 진짜 손맛입니다.

패션의 초밥왕, 유지아 후

스스로를 스시 아티스트라 칭하는 유지아 후(Yujia Hu)는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셰프이자 아티스트예요. 10년 전 부모님이 사카나(Sakana)라는 스시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그에게 관리를 부탁했는데, 그때부터 레스토랑 홍보를 위해 스시 아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힙합 마니아였던 그는 나이키 운동화나 구찌 페니팩 같은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과 페데즈, 트래비스 스캇 같은 유명 인사를 섬세하고 맛있는 초밥으로 표현하죠. ‘생활의 달인’급의 스시, 아니 작품은 옷이나 모자에 프린트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손맛이라면 나도 한가락 한다고 자부하는 분 있나요? 올겨울 집에 콕 박혀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정(cr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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