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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안에 있다 <나이브스 아웃>

2019.12.04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나이브스 아웃>

오랜만에 정통 추리 스릴러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좀 읽어봤다면, 아서 코난 도일의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아나 디 아르마스, 마이클 섀넌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높인 이 영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클래식 추리 영화입니다.

불후의 명작을 써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친 ‘할란 트롬비’. 어느날 그가 고풍스러운 자신의 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하필 오랜만에 가족 모임이 열린 다음 날 일어난 일에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수사를 시작합니다.

여기에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도 현장에 함께합니다. 누구도 용의 선상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타살인지 자살인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탐정 블랑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그는 작가의 가족을 다시 모이게 하고 그들을 하나둘씩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블랑이 가족을 의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할란이 작품 활동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벌었는데, 그가 사망했으니 재산은 곧 가족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블랑은 가족 중 누군가가 돈을 노리고 그를 해친 게 아닐까 의심합니다.

할란의 장례식까지 마친 상황. 모두가 미심쩍어 보이는 가운데 가족들은 모두 자기들의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내려 합니다.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블랑은 자신에게 조사를 의뢰한 이가 누구인지 알리지 않은 채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특이한 점은 누가 범인인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초반에 밝힌다는 점입니다. 증거도, 범인도, 죽은 원인까지도요. 블랑은 어딘지 모를 이상한 낌새와 정황을 퍼즐 맞추듯 다시 맞춰봅니다. 결국 이 사건은 또 다른 구도로 흐르게 되죠.

너무 쉽게 끝날 것만 같던 사건의 진실은 하나둘씩 드러나는 반전과 복선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정답을 알지만, 마치 그 정답이 맞는 것인지조차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 영화. 진짜 이야기는 후반부에서 시작됩니다.

클래식한 추리 영화인 만큼, 뼈대는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과 비슷합니다. 각자의 사연을 숨긴 수많은 등장인물 앞에 특이한 명탐정이 등장하죠.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도 많고, 그만큼 이름도 다양하고 특징도 다채롭습니다.

관객은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따라갈 수 없죠. 결국 관객을 탐정으로 만드는 겁니다. 범인이 나왔지만, 어딘가 해결할 것이 남아 있는 찝찝함. 우리는 영화를 보는 동안 남아 있는 물음표를 향해 갑니다.

블랙코미디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 속에서 과연 블랑은, 아니 우리는 비밀을 풀 수 있을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올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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