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멤버 순위 조작 의혹
워너원의 활동은 끝났지만, 그들의 운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화제성이 컸던 만큼 시작에서 불거진 잡음도 크기 때문입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 2>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 팬들이 열심히 투표해 뽑은 멤버들로 구성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데뷔 후 워너원은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국내외 공연과 방송, 화보 촬영, 광고 촬영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죠. 잠은 차 안에서 쪽잠을 잤고, 밥도 차에서 급히 김밥으로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간절했던 데뷔를 했기에 11명의 소년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활동 기간 1년 반, 512일 동안 워너원은 음반 판매와 광고, 공연, 굿즈 수익 등을 통해 1,000억원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멤버들의 인생도 바뀌었고,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회사 쪽도 어마어마한 이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그룹의 특성상, 한창 인기가 뜨거울 때 이별해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이 정해진 채 달려온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1월, 워너원이라는 이름은 멤버들과 팬의 마음속에 남은 채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팬들은 각자 활동을 시작한 멤버들을 따로 또 같이 응원하며 마음의 허전함을 달랬습니다. 멤버들도 서로 자주 연락하며 만나거나, 음악을 선물하는 등 워너원 시절의 의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생방송 투표 조작, 순위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이미 활동이 끝난 워너원도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101>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가 시즌 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습니다. 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해 떨어트리고, 다른 연습생을 그 자리에 대신 데뷔시켰다는 겁니다. 11위권 밖이었던 연습생이 데뷔를, 11위권 내에 있던 연습생은 밀려났다는 말인데요.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꿔치기’했다는 것.
이 내용이 전해지면서 <프로듀스101 시즌 2> 방송 당시 제작진이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최종 11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가 금방 다른 사진으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처음 올라온 사진에는 김사무엘, 강동호, 김종현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체된 사진에는 윤지성, 김재환, 하성운의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죠. 당시 제작진은 ‘실수’라고 표현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일부에서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연습생 두 명의 존재를 밝히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미 온갖 추측이 쏟아지고,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비난과 악플이 달리고 있습니다. 과연 운명이 뒤바뀐 이들을 소환하는 게 맞는 걸까요? 한 사람은 피해자로, 또 다른 사람은 데뷔를 가로챈 자로 낙인이 찍히고 말 겁니다. 20대 초중반인 이들에게 무거운 주홍글씨를 찍는 게 옳은 일인지 우려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볼 일이겠죠.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WannaOn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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