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호텔, 자지 말고 쇼핑하세요

2019.12.11

호텔, 자지 말고 쇼핑하세요

요즘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닙니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은 굿즈 하나에도 영혼을 담죠. 이제 여행지에서 냉장고 자석 대신 이런 기념품을 사오는 건 어때요?

TWA HOTEL

가장 좋아하는 시대가 1960년대라면 이 호텔에 꼭 가봐야 합니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레트로풍으로 완벽하게 꾸며진 이 호텔은 뉴욕 JFK 공항 내에 있는 TWA 호텔입니다. 건축가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대표작이었던 TWA 터미널이 16년간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올해 호텔로 다시 태어났죠. 호텔 곳곳에는 곡선과 레드를 압도적으로 사용했는데요, 카페에서 자주 보던 튤립 의자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 튤립 의자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에로 사리넨이랍니다.

타임 슬립을 한 것 같은 인테리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죠. 이 독보적인 스타일은 TWA 굿즈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미드 센추리 디자인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템은 컨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경험을 위한 장소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호텔과 굿즈죠. 이 매력적인 제품은 호텔 사이트(shop.twahotel.com)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용 토트백, 29달러.

골라(Gola)와 콜라보한 스니커즈, 69달러.

레트로풍 로브, 69달러.

빨간 트랙 수트 재킷은 49달러, 팬츠는 39달러.

HOTEL HAVANA

미국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샌안토니오에 가보세요. 서부 개척 시대의 정착지였던 샌안토니오는 미국 원주민의 색에 멕시코, 스페인, 쿠바의 문화가 섞여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곳에 자리한 호텔 하바나 역시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죠.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호텔 하바나만의 젊은 색을 살리는 아이디어 중 하나가 호텔에 있는 리테일 숍입니다. 숍에는 호텔 하바나 로고가 새겨진 클래식한 라이터부터 지역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호텔 하바나의 독특한 스타일이 맘에 들었다면, 분명 이 숍에서 당신의 지갑은 탈탈 털릴 거예요.

THE MARK HOTEL

뉴욕 맨해튼 업타운에 자리한 마크 호텔은 두 가지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블랙과 화이트의 스트라이프 패턴! 호텔 입구부터 공간 곳곳으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패턴이죠. 두 번째는 프랑스의 아티스트 장 필립 델롬(Jean-Philippe Delhomme)이 그린 클래식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입니다. 이 두 가지는 호텔 전체뿐 아니라 호텔 내의 굿즈 매장, ‘르 숍’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일러스트 조각 퍼즐부터 캐시미어 니트, 가운, 스윔웨어, 색연필 세트 등 마크 호텔만의 고급스러움을 담은 굿즈가 가득합니다. 게다가 패션 위크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마크 호텔만의 브런치 박스도 판매하니 이 호텔, 굳이 숙박하지 않더라도 가볼 만합니다.

PUBLIC HOTEL

요즘 가장 힙한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퍼블릭 호텔. 호텔 브랜딩에 대한 모든 최신식 답을 품고 있는 호텔입니다. 호텔이 단순히 숙박 시설이 아니라, 소셜 라이징이 가능한 곳임을 강조하죠. 그래서인지 호텔에 자리한 리테일 숍의 이름도 ‘퍼블릭 트레이드’입니다. 퍼블릭 호텔의 브랜딩을 강조할 PB 제품은 물론이고, 의류, 서적, 보석, 액세서리 등 결을 같이하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퍼블릭 호텔만의 취향으로 모아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긴 설명 없이 이 숍의 셀렉션만 봐도 퍼블릭 호텔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THE HOXTON HOTEL

혹스턴 호텔은 런던 쇼어디치를 시작으로 암스테르담, 파리, 포틀랜드, 시카고, LA 등 여러 도시에 오픈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 위주로 세워진 만큼, 그 지역 특유의 정서를 담은 제품을 ‘혹스 숍’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죠. 이를테면 시카고의 비누 가게 버번(Bourbon)과 협업한 비누라든지 브루클린의 일러스트레이터 케리 스톡스(Kerry Stokes)가 만든 티 타월처럼 지역 주민들이 만든 한정판 제품입니다. 호텔의 색과 지역색을 결합해 마치 여행지마다 모으는 자석 장식처럼 여행의 징표가 되는 굿즈죠.

브루클린의 일러스트레이터 케리 스톡스가 윌리엄스버그의 사람들을 그린 티 타월, 13.86파운드.

포틀랜드의 시워시 주얼리(Seaworthy Jewelry)에서 만든 황동 스푼, 레빗 레빗 세라믹스(Rabbit Rabbit Ceramics)의 도자기 소금 그릇, 제이콥슨 솔트(Jacobsen Salt Co.)의 소금으로 구성된 스푼과 소금 세트, 50파운드.

시카고의 비누 가게 버번에서 만든 건강한 비누, 5파운드.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정(cr_edit)
    사진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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