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왕국의 방한 아이템
내년 2월까지 북극발 한파가 자주 불어닥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미쉐린 타이어처럼 보이는 ‘국민 교복’ 롱 패딩만 주야장천 입을 수는 없죠. 시베리아의 얼음 같은 바람이 머리를 띵하게 하거나 발가락 감각을 무뎌지게 할 때, 집을 나서기 전 방한 아이템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따뜻하고 패셔너블한, 일석이조 방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이어머프
귀가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 뭔지 알죠? 그럴 때 귀마개만큼 절실한 게 없습니다. 한겨울 추위도 피하면서 귀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이어머프(이어캡이라고도 하죠)를 추천합니다. 흰 눈이 소복한 스키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 카일리 제너는 샤넬의 이어머프를 썼네요. 보기만 해도 마치 내 귀에 포근한 감촉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에 양털을 입힌 일석이조 이어머프. Ugg at usc.co.uk
보송보송한 양털 귀마개에 캐시미어 소재로 띠를 감싼 이어머프. Chanel.com
페이크 퍼 소재의 눈처럼 하얀 이어머프. Eugenia Kim by net-a-porter.com
트루퍼
‘군밤 장수 모자’로 알려진 트루퍼는 귀덮개가 달린 군용 모자에서 유래했습니다. 머리 전체를 감싸는 것은 물론 귀와 턱까지 커버해주니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도 무섭지 않습니다. 트루퍼에 비하면 니트 비니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죠. 자칫하면 정말 군밤 장수로 오해받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소재 선택에 신경 쓰세요. 프라다의 패딩 트루퍼를 쓴 블론디나 러시안 스타일의 퍼 트루퍼를 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처럼요. 양쪽 귀덮개를 올려 묶으면 무척 귀여워진다는 것 역시 트루퍼의 또 다른 매력이에요.
캡 스타일에 귀덮개가 달린 벨벳 소재 트루퍼. Miu Miu at mytheresa.com
안에 양털 소재를 덧대 보온성이 좋은 트루퍼. Canada Goose at mrporter.com
꽃무늬 브로케이드 장식 트루퍼. Prada at matchesfashion.com
패딩 부츠
양털 부츠의 시대가 가고 패딩 부츠의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카일리 제너는 펜디의 두툼한 패딩 부츠로 무장했고, 리한나는 자신의 브랜드 펜티에서 나온 아찔한 패딩 부츠를 신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눈이나 비에 취약한 양털 부츠보단 패딩 부츠가 더 실용적입니다. 물이 묻어도 쓱쓱 털어 말리면 그만이니까요. 디자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스틸레토 힐 부츠에 패딩 소재를 매치한 펜티의 패딩 부츠는 정말 멋져요. 이 부츠를 신고 트레이닝 팬츠를 대충 구겨 넣는 스타일링도 참고하세요.
폭이 넓어서 신고 벗기 편한 니하이 패딩 부츠. Courreges at farfetch.com
간치니 디자인의 패딩 부츠. Salvatore Ferragamo at fartetch.com
버선 같은 모양의 앵클 패딩 부츠. MM6 Maison Margiela at ssense.com
쇼트 패딩
작년에 롱 패딩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쇼트 패딩이 대세. 엉덩이가 예쁘게 드러나는 깡총한 길이가 매력이죠. 따뜻함으로 따지자면 온몸을 이불처럼 감싸는 롱 패딩 아우터를 따를 수 없지만 스타일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쇼트 패딩 점퍼입니다. 후드 티셔츠에 올록볼록한 패딩 점퍼를 입고, 심플한 블랙 진을 매치한 켄달 제너의 모습은 구매욕을 자극하는데요. 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 역시 단출한 패딩 점퍼를 입고 런던의 겨울나기 준비를 마쳤습니다. 훤히 드러난 다리는 어떻게 하냐고요?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진정한 멋쟁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양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쇼트 패딩 점퍼. Unravel at mytheresa.com
귀여운 베이비 핑크 컬러의 크롭트 패딩 점퍼. Msgm.it
겨울 왕국을 연상케 하는 연한 하늘색 패딩 아우터. Cordova at net-a-porter.com
- 프리랜스 에디터
- 김민정(cr_edit)
- 사진
- Instagram,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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