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칵테일? 따뜻한 핫 칵테일
‘늘 마시던 걸로’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찬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바깥은 모든 게 얼어붙은 혹한. 코트 자락에 밴 한기를 털어내고 따뜻한 바 좌석에 앉았을 때의 으슬으슬한 온도 차. 그 또한 겨울의 정취죠.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늘 마시던 칵테일은 이런 계절의 첫 잔으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흔히 차가워야만 하는 칵테일의 세계엔 겨울을 덥혀주는 따끈한 칵테일도 많다는 거, 알고 있나요? 겨울 풍경에 어울리는 핫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블루 블레이저(Blue Blazer)
두 개의 잔을 이용해 불 붙인 혼합물을 옮겨 부을 때 생기는 푸른 불꽃의 궤적이 블레이저 재킷의 옷깃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죠. 위스키와 뜨거운 물, 설탕만으로 만드는 단순한 핫 칵테일입니다. 레몬 제스트를 가니시로 곁들입니다. 뜨거운 온도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위스키 향과 레몬의 쌉쌀하고 새콤한 향이 말끔하게 어우러지죠.
핫 토디(Hot Toddy)
위스키 스킨이라고도 부릅니다. 위스키, 레몬, 생강, 시나몬 스틱, 정향, 설탕 등이 들어가 차같이 풍성한 향을 내는 핫 칵테일이죠. 위스키 대신 럼, 브랜디, 진 등 베이스 술은 바텐더의 재량대로 바꿔 레시피를 만들기도 합니다. 블루 블레이저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더 깊은 향이 있어 차 대용으로 마시기에도 적당합니다.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
따뜻한 커피와 위스키의 만남입니다. 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들어 아이리시 커피라는 이름이 붙었죠. 위스키를 넣은 진한 커피에 설탕을 적당히 넣어 단맛을 내고, 크림을 듬뿍 올려 마십니다. 물론 베이스는 아이리시 위스키를 사용합니다. 구수한 커피 향에 달콤한 맛, 몽글몽글한 크림의 차가운 기운이 입을 즐겁게 합니다.
핫 버터드 럼(Hot Buttered Rum)
버터와 설탕이 잔뜩 들어가는 이탤리언 핫 칵테일입니다. 크림까지 듬뿍 얹죠. 럼을 베이스로 해서 뜨거운 물과 설탕, 버터만으로 만듭니다. 레몬과 정향을 넣어 향을 덧붙이고요. 물 대신 뜨거운 우유를 사용해 구수하게 마시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핫 버터드 럼 카우’가 되죠. 버터가 들어가다니, 이상할 것 같지만 막상 마셔보면 고소한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 글
- 이해림(푸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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