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21세기 운동법 #링피트, 효과는?

2019.12.13

21세기 운동법 #링피트, 효과는?

상냥함은 풍족한 곳간과 체력에서 나온다. 어느덧 중년이 된 에디터는 요즘 저 말에 격하게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가는 나이만큼 채우기는커녕 둘 다 야금야금 깎아먹는 것이 현실. 그러던 중 하루 5,000보 걷는 것도 힘들다고 하던 친구가 ‘링 피트’를 질렀다고 이야기했다. 링 피트? 그게 뭔데?


링 피트 어드벤처, 일명 링 피트는 포켓몬스터와 마리오 등으로 유명한 콘솔 게임 전문 회사 닌텐도에서 출시한 게임이다. 일반 게임과 다른 점은 유저의 패드 조작이 아니라 전신의 활발한 운동을 통해서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즉 몬스터 하나를 잡을 때도 비싼 아이템이 아닌 내 몸부림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네이버에 링 피트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품절, 중고, 재입고 등의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운동의 필요성은 몸소 느끼고 있지만 귀찮아서, 재미없어서 운동을 미뤄오던 이들에게 링 피트는 반가운 소식이었던 것 같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품귀 현상을 빚은 것! 주문한 지 2~3주 후에 제품을 받는 이들도 많았으며 한쪽에서는 웃돈을 더 얹고 구매하는 이도 있었다. ‘귀한 몸’인 링 피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링 피트를 주문하면 게임 소프트 외에도 양손으로 잡고 조작할 수 있는 ‘링콘’과 왼쪽 허벅지에 부착해 하체 운동 움직임을 인식하는 ‘레그 스트랩’이 함께 온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을 각각 부착하면 1차 준비 완료. 이후 플레이어의 성별, 나이, 평소 운동량과 원하는 운동 강도 등을 입력한다. 해당 정보를 토대로 플레이어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구성, 개개인별 ‘맞춤’ 운동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링 피트 구성용품

이 화면에 나와 있는 캐릭터 ‘미브리 씨’의 동작을 보고 자세를 따라 하면 된다.

링 피트 어드벤처 공식 이미지.

필요한 정보를 모두 입력했다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일만 남았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여러 운동을 통해 봉인에서 깨어난 ‘드래고’를 쓰러뜨려야 한다. ‘홈트’를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스쿼트부터 복근 운동 중 하나인 무릎 당기기, 제자리 뛰기 등 알고 있지만 따라 하기 힘든 동작이 다양하게 나온다.

운동을 하다 종종 운동 효과가 있는지, 운동을 통해 내 몸이 나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링 피트는 그런 의문을 바로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내 운동을 통해 게임에서 바뀌는 게 여러 가지 있다. 캐릭터가 몬스터를 잡고 캐릭터는 레벨 업을 한다. 나의 작은 몸부림을 통해 작지만 눈에 보이는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링 피트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앞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충족시켜준다. 또 매일 30분 플레이할 경우 약 3개월이면 끝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꽤 오랜 시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유튜브에서 링 피트를 검색하면 게임 스트리머뿐 아니라 홈 트레이닝 관련 크리에이터들도 링 피트에 도전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 스트리머들은 영상이 끝날 때쯤 대부분 녹초가 되어 있으며 운동 크리에이터들도 정말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하니 점점 더 귀가 팔랑인다. 이불 밖은 위험한 한국의 겨울. 이불을 조금만 벗어나면 할 수 있는 링 피트로 겨울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프리랜스 에디터
    강혜은
    포토그래퍼
    Pixab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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