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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문제작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

2019.12.18

넷플릭스 문제작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

넷플릭스에 최근 크리스마스 스페셜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The First Temptation of Christ)>이 공개되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은 브라질 유튜브 코미디 그룹 ‘포르타 도스 푼도스’가 제작한 46분짜리 풍자 코미디물인데요, 일부 사람들에게는 코미디가 아닌 불쾌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내용 때문입니다.

이 문제작은 1988년 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을 살짝 비튼 내용입니다. 영화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하고 돌아온 예수가 ‘남자 친구’ 오를란두와 함께 집에 가 요셉과 마리아에게 그를 소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후 전자 키보드로 오를란두가 부르는 ‘징글벨’에는 “뜨거운 사막의 열기 아래 나는 그의 권능이 가진 거대함을 보았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이는 성적 내용을 은유적으로 빗댄 표현입니다. 예수는 오를란두와 관계를 부인하지만, 이마저도 우스꽝스럽게 그려졌죠.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는 건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설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예수에게 동성애 코드를 섞은 부분입니다.

세계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포르타 도스 푼도스가 제작한 영상이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BoycottNetflix’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넷플릭스 구독 취소를 인증하는 운동도 벌어지는 상황.

포르타 도스 푼도스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테마에 대한 풍자로 예술적 자유와 유머를 지킨다는 데 가치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믿는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쇼로 인한 역풍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회의원인 마르코 펠리치아노는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들이 내게 무책임한 포르타 도스 푼도스 멤버들에게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제 뭔가를 해야 할 때다. 교회와 모든 선한 사람들이 이 일을 끝맺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은 국교는 따로 없으나 국민의 60% 이상이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세계에서 로마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예수가 게이로 등장하는 작품이 나왔으니 난리가 날 만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와 논란의 경계에 선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Netflix, chan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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