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다가올 2020년 S/S 네일 트렌드

2020.02.04

by 송보라

    다가올 2020년 S/S 네일 트렌드

    여태껏 패션 위크 런웨이에서 네일 컬러는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을 좀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는데요. 2020 S/S 시즌에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헤어나 메이크업보다 네일 컬러가 더 돋보이는 런웨이가 많았거든요. 내년 봄/여름 시즌을 위한 런웨이에서 발견한 네일 트렌드 네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90년대의 귀환, 프렌치 팁

    미드 <프렌즈>의 부활, 넷플릭스가 리부트 제작에 들어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갈색 립스틱, 작고 네모난 매트릭스 선글라스와 범백… 90년대 유행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렇다면 90년대에 유행한 네일 컬러는? 바로 프렌치 매니큐어입니다. 하지만 요즘 2020년 버전은 30년 전처럼 과장되거나, 각지거나, 길게 연장한 스타일이 아니죠. “주위에서 가죽 반바지를 입거나 숄더 패드가 들어간 블레이저를 걸치고 패니팩을 맨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네일 아트도 90년대 스타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하죠.” 오스카 드 라 렌타와 프라발 구룽, 제레미 스캇의 2020 S/S 컬렉션의 네일을 맡았던 뉴욕 기반의 네일 아티스트 미스 팝(Miss Pop)은 이렇게 말합니다. “새로운 스타일은 예전에 유행하던 핑크-화이트 컬러 매치나 두껍게 쌓은 프렌치 네일과는 좀 다릅니다. 대신에 바르지 않은 부분을 남기는 유행의 연장선이죠. 손톱을 캔버스라고 생각하고 한 가지 컬러만 사용해 원하는 형태로 채우는 겁니다.”

    프라발 구룽 2020 S/S 컬렉션의 네일 . 자연스러운 손톱 색에 가까운 네일 컬러를 전체에 바르고 끝에 아주 얇고 둥글게 팁을 연출한 프렌치 네일.

    조야 네이키드 매니큐어의 '핑크', '버프', '모브' 퍼펙터. 모델의 피부 톤에 맞춰 바탕색을 바른 다음, 조야 네일 폴리시 '퓨어리티'로 프렌치 팁을 연출했습니다.

    조야 네이키드 매니큐어의 '버프' 퍼펙터.

    조야 네이키드 매니큐어의 '모브' 퍼펙터.

    조야 네일 폴리시 '퓨어리티'.

    미스 팝은 프라발 구룽 쇼를 위해 가장 전통적인 스타일의 프렌치 팁을 사용했습니다. “컬러를 바르지 않은 부분을 남겨서 클래식한 프렌치 네일 형태를 좀더 모던하게 표현했어요. 조야 네이키드 매니큐어(Zoya Naked Manicure) 제품을 사용해 각자의 원래 손톱 색을 살린 다음 화이트 컬러로 손톱 끝을 아주 얇은 곡선으로 칠했습니다.”

    오스카 드 라 렌타의 2020 S/S 컬렉션 네일. 바탕색과 프렌치 팁 색을 톤온톤 컬러로 연출한 옹브레 효과.

    조야 네일 폴리시 '아리조나'.

    조야 네일 폴리시 '소이어'.

    조야 네일 폴리시 '로렐'.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미스 팝은 컬렉션의 캐리비안 테마에서 영감을 얻어 조야 네일 폴리시의 아리조나(Arizona), 소이어(Sawyer)와 로렐(Laurel)을 사용해 밝은 톤의 프렌치 옹프레를 연출했죠. “쿠반 프렌치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내 고향 마이애미에서는 정말 인기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대담하고 다채로운 ‘유포리아’

    <유포리아> 시즌 1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유포리아를 놓지 못하고 있죠. 런웨이에도 이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를 반영한 다채로운 메이크업 룩이 등장했습니다. 라인스톤과 밝은 컬러, 글리터를 포함, 다양한 형태의 네일 아트도 보였고요. 롤랑 뮤레에서 세계적인 네일 아티스트 마리안 뉴맨(Marian Newman)은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주얼리에 사용된 대리석 패턴을 네일 컬러에 적용했습니다. 줄리앙 맥도날드 쇼에선 투명하고 메탈릭한 효과를 연출했고요. 하우스 오브 홀랜드에서 네일 아티스트 제니 드레이퍼(Jenni Draper)는 쇼의 글리터 아이 메이크업을 OPI 제품을 사용해 손톱 위에 재현했습니다. 뉴욕 패션 위크에서 매니큐어리스트 메이 카와지리(Mei Kawajiri)는 라인스톤과 하트, 나비, 타탄 패턴으로 네일을 장식했습니다.

    롤랑 뮤레 2020 S/S 컬렉션 네일.

    줄리앙 맥도날드의 2020 S/S 컬렉션 네일.

    하우스 오브 홀랜드의 2020 S/S 컬렉션 네일.

    컬러에서 유포리아 팔레트는 모든 색을 포용합니다. 미스 팝은 이렇게 말하죠.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네일 컬러가 잘 어울리는지 물어보면, 끌리는 색을 골라서 바르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네일 폴리시는 문신이 아니잖아요? 고작 1~2주 지속될 뿐이죠.”

    가장 안전한 선택은 자연스러운 컬러

    사람들이 ‘노 메이크업 메이크업’을 갈망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윤기 나고 건강한, 잘 관리된 손톱을 원하죠. 네일 아티스트 리타 리마크(Rita Remark)는 프로엔자 스쿨러의 2020 S/S 컬렉션 쇼에서 누구나 원하는 네일 룩을 연출했습니다. 짧고 둥글게 다듬은 손톱 위에 베이스를 바르고 에시(Essie)의 그 유명한 마드모아젤(Mademoiselle) 한 겹을 바른 다음 톱코트로 마무리했죠. 마드모아젤 컬러는 오랫동안 패션 위크에서 사랑받았고 지금도 자연스러운 룩을 연출할 때 사용하는 컬러입니다. 리마크는 베로니카 비어드에서도 유사하게 단순한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손톱 형태를 좀더 긴 레트로풍으로 다듬고 핑키 톤과 누드를 섞어 발랐습니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2020 S/S 컬렉션 네일.

    자연스러운 네일 컬러를 연출하기에 좋은 에시 네일 폴리시의 ‘마드모아젤’ 컬러.

    베로니카 비어드 2020 S/S 백스테이지.

    런던의 매니큐어리스트 아마 콰시(Ama Quashie)도 시몬 로샤 쇼에서 짧게 다듬은 손톱을 퀴르 바자(Kure Bazaar)의 프렌치 로즈(French Rose) 컬러로 거의 누드에 가까운 우아한 색으로 칠한 다음 작은 진주를 끝에 붙였습니다. 작은 진주 하나는 잘 다듬은 손톱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죠.

    시몬 로샤 2020 S/S 컬렉션의 네일.

    퀴르 바자의 ‘프렌치 로즈’.

    이 완벽한 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마무리만큼이나 준비 과정이 중요합니다. “큐티클 오일로 손톱과 주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손톱 강화제로 거스러미가 생기는 걸 방지하거든요. 중요한 미팅 전에 큐티클 오일을 바르면 막 네일 숍에서 관리를 받고 나온 듯 깔끔한 룩을 연출할 수 있죠.” 미스 팝은 자신의 팁을 공유했습니다.

    길게 연장한 손톱

    이번 시즌은 다양한 네일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길이입니다. 타미 힐피거×젠다야 컬렉션에서 나오미 야스다(Naomi Yasuda)가 에시 제품으로 연출한 딸기색 네일부터 메이 카와지리가 톰 포드 쇼에서 연출한 스틸레토 형태의 갈퀴 같은 손톱까지, 유행하는 손톱은 길고 대담하고 비실용적입니다.

    에시 네일 폴리시의 ‘베리 노티’.

    톰 포드 2020 S/S 컬렉션의 네일.

    “모든 길이의 네일은 각기 매력이 있고 거기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미스 팝은 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건 손끝보다 더 긴 길이에 둥근 형태의 손톱입니다. 이런 형태가 손이 가장 길고 가늘어 보이거든요.” 긴 손톱은 네일 컬러나 디자인 선택에 제한이 없죠.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밝은 컬러 팁, 제레미 스캇의 사이키델릭한 패턴, 할펀의 투명하고 긴 팁 등. 팁을 사용하지 않고 긴 손톱을 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손톱을 건강하게 유지해 부러지거나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말 쉽죠?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WireImage, Shutterstock, GettyImagesKorea, GoRunway
      Suzanne Scott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