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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의 삶 영화화된다

2020.01.02

by 오기쁨

    ‘마왕’ 신해철의 삶 영화화된다

    영원한 마왕, 故 신해철. 세상을 떠난 지 6년째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신해철은 독보적인 음악 세계, 거침없는 언변, 세상을 바라보는 정의로운 눈,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뮤지션이었죠.

    1988년 그는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자작곡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분위기를 달굴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바로 그 노래, ‘그대에게’.

    데뷔 후 무한궤도, 넥스트로 활동하며 록을 중심으로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접목하는 등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견고히 구축해나갔습니다. 마니아층을 거느린 것은 물론, 음악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죠.

    신해철은 음악 외에도 뛰어난 언변으로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밝혔고, 정치와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소셜테이너였습니다.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를 유해 매체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국회 자체를 유해 장소로 지정하고 뉴스를 차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국회 역시 19금이다.” (2008년 12월 MBC <100분 토론>)

    “댄스 위주 음악가와 라이브 음악가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퍼포먼스 가수의 립싱크는 있는 그대로 즐기고, 라이브가 듣고 싶으면 콘서트장에 가라.” (2006년 3월 MBC 라디오 <고스트네이션>)

    국내 음반 시장에 일침을 가해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가 하면, 젊은 층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던 그였습니다. 사회적 통념을 깨는 그의 입담 덕분에 DJ로 활약한 라디오 <고스트네이션>과 <고스트 스테이션>은 새벽 시간대 방송이었지만 10년 동안 높은 청취율을 자랑했죠.

    청춘을 사랑했고, 청춘이 사랑한 가수였던 신해철. 그는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말로 청춘을 다독였습니다. 언젠가부터 그의 노래에는 청춘을 향한 위로와 격려가 가득했죠.

    “공부 못하고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 아프지만 마라. 어떻게 해도 좋으니 아프지만 마라.” (2014년 7월 tvN <SNL 코리아>)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2014년 7월 JTBC <비정상회담>)

    많은 청춘들에게 빛나는 별이었던 그는 2014년 갑작스러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의료 사고로 아프게 스러져간 그와의 이별에 가요계도, 팬도, 가족도 오래도록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가 떠난 지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들었는데요, 스크린을 통해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가 남긴 음악과 삶의 흔적을 담은 영화 <그대에게(가제)>의 제작이 결정된 것. 신해철의 저작권을 보유한 (주)넥스트 유나이티드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손을 잡고 그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낼 예정입니다.

    “인생은 산책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태어난 것 자체로 목적을 다한 것. 인생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죠. 산책하러 가는 데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있나요? 당신들의 인생, 여유 있게 즐기면서 가세요.”

    실험적인 음악을 멈추지 않았던 ‘뮤지션’ 신해철, ‘마왕’으로서의 신해철, 청춘들의 밤을 뜨거운 공감으로 채웠던 ‘시장’ 신해철, 광장 한가운데에서 솔직한 메시지를 던진 ‘논객’ 신해철.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의 모습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되살아날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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