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은 해체, 아이즈원은 유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욕심이 빚어낸 덫이었습니다. 결국 죄 없는 어린 연습생들만 그 안에서 희생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이 불거진 후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엑스원, 아이즈원 등 해당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이돌도, 그들을 투표하며 지지하던 팬들도, 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스태프들도 모두 ‘조작’이라는 그늘에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그룹 엑스원이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각 소속사가 모여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활동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이 갈린 것. 해체가 결정된 건 CJ ENM이 엑스원에 대해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7일 만의 일입니다.
엑스원은 지난해 8월 결성된 후 시리즈 사상 최장기간인 5년 활동을 예고했는데요, 결국 5개월 만에 해체가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조작 논란 이후 엑스원의 거취를 두고 여러 안이 제시됐으나, 끝내 해체로 결말을 맺게 됐습니다. 엑스원의 팬덤은 ‘조작’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해체를 지지하는 쪽과 엑스원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었습니다. 해체 소식에 재결성을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반면 똑같이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아이즈원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11월 첫 정규 앨범 발매 직전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모든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관련 소속사가 모여 1월 안에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해체와 활동 유지에 대해 여론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조작 그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체가 맞다는 시선과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는 의견인데요. 해체하게 된 엑스원도, 활동을 이어갈 아이즈원도 모두 ‘조작 그룹’이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따라다니게 되겠죠.
오로지 꿈을 향해 달렸을 뿐인데, ‘조작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게 된 멤버들. 데뷔와 함께 치명타를 맞은 이들의 상처는 누가 보듬어줄 수 있을까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 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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