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깬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
헬기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미국의 농구 영웅 코비 브라이언트.
엄청난 충격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못하던 그녀가 사흘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남편과 함께한 가족사진을 올린 그녀는 ‘우리 딸들과 저는 이 어려운 시기에 저희에게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수백만 명의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표하고 싶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기도에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코비와 딸 지아나를 잃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죠.
“그 어떤 말로도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코비와 지지가 정말 많이 사랑받았음을 안다는 사실이 조금 더 안도하게 할 뿐이죠. 저희는 이 두 사람이 우리 삶에 함께할 수 있어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우리와 함께, 영원히 이곳에 함께하길 바랐습니다. 이 두 사람은 너무나 빨리 이별해야 했던 아름다운 축복이었습니다.”
2013년 코비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결혼 12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1999년 11월 28일, 바네사를 처음 만나 그녀의 번호를 물은 날 찍은 사진입니다.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겪으며 제 아내는 저의 사랑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스무 살과 열일곱 살이던 우리는 함께 어른이 되었죠. 그녀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사랑해요, 퀸 맘바!”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오늘 이후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고, 코비와 지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렵지만, 매일 일어나 살아보려고 한다”며, “코비와 지지가 우리 위에서 빛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을 품에 안고 입 맞추고 축복을 전하고 싶다”고 미어지는 심경을 덧붙였죠.
또한 “낯선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아빠와 남편, 자매를 잃은 가족이 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를, 전 세계 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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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황혜영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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