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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은 진화 중

2020.02.07

아카데미 시상식은 진화 중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자 영화인들의 축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흔히 ‘오스카상’이라고도 부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제영화제가 아닌, 미국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입니다.

비록 미국 내 시상식이긴 해도, 영화 산업을 키운 나라의 시상식인 만큼 수상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카데미 영화제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과연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죠.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이 LA 루스벨트 호텔에 모여 개최한 저녁 모임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수상 분야가 12개밖에 없었죠.

그렇게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점차 규모를 키워 이제는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잡음도 많았습니다.

2016년 아카데미상 시상 직전, 할리우드에서는 시상식 보이콧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해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모두 유색인종이 단 한 명도 없이 백인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드센 보이콧을 거친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듬해 흑인 소년의 성장담을 담은 <문라이트>에 작품상을 주면서 인종차별이라는 오명 씻기에 나섰습니다. 이어 지난해 작품상은 흑인 음악가와 이탈리아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 북>이 받았죠.

또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배우를 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쉽게도 상에는 인색하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감독의 수상은 2010년 캐서린 비글로우가 유일합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2014년 영화 <블루 재스민>으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고 수상 소감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 역시 여성 감독은 단 한 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다양성을 아직 수용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과연 수상 결과에서는 여성 배우와 감독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해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달라진 오스카상을 기대해도 될까요? 아, 그에 앞서 <기생충>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먼저 응원해야겠네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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