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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베를린국제영화제로!

2020.08.13

by 조소현

    이제 베를린국제영화제로!

    올해 70회를 맞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Berlinale)’가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립니다. 영화 팬으로서, 베를리날레 기간 동안 찾아볼 이런저런 공간을 소개합니다. 베를리날레, 같이 갈래?

    델피 필름팔라스트(Delphi Filmpalast) | 역사 속 영화관

    ©Delphi Filmpalast

    ©Delphi Filmpalast

    오랜 역사의 영화관에서 즐기는 최신 영화는 어떤 느낌일까요? 샤를로텐부르크에 자리한 델피 필름팔라스트는 건축물에서 볼 수 있듯, 1920년대 말에 문을 연 극장입니다 원래 댄스홀로 지어졌지만 1949년 영화관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베를리날레와도 인연이 깊죠. 1952년 제2회 베를리날레에선 메인 행사장으로 쓰였고 올해는 베를리날레 포럼 부분에 초청된 캐나다 영화 <13,000피트의 앤(Anne at 13,000 ft)>을 소개합니다. 반갑게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2월에 상영하네요. 저녁 무렵이면 반짝이는 네온사인 간판과 은은한 불빛의 조명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WEB https://www.yorck.de/kinos/delphi-filmpalast

    바빌론(Babylon) | 예술 감성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극장이 있습니다. 베를린 시내 중심인 미테 지역에 자리한 바빌론 베를린입니다. 바빌론 또한 1920년대 후반에 오픈한 극장입니다. 바이마르 시대부터 나치 시대, 구동독 시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죠.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곳이죠.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독일 클래식 영화를 비롯해 1920~1950년대 흑백 명작과 시공간을 초월한 단편영화,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어요.

    WEB https://www.babylonberlin.eu/galerie

    그릴 로얄(Grill Royal) | 스타들이 사랑하는 스테이크

    베를리날레를 비롯해 갤러리 위크엔드, 베를린 패션 위크 등 굵직한 행사가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예약이 완료되는 레스토랑입니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등 수많은 스타들이 다녀간 셀러브리티 스폿으로 유명해요. 빳빳한 깃을 세운 새하얀 식탁보, 고급스러운 소파와 레드 컬러 포인트의 매혹적인 인테리어, 곳곳을 채우는 예술 작품 등 우아한 실내 분위기부터 예사롭지 않죠. 그릴 로얄의 대표 메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릴 요리’입니다. 특히 독일, 미국, 아일랜드산 질 좋은 소고기를 구워낸 다양한 컷의 비프 스테이크가 대표 요리죠. 2월까지 트러플 철을 맞아 트러플 향이 가득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WEB https://grillroyal.com/en

    원 라운지(One Lounge) | 영화관 옆 루프톱 바

    베를린 서쪽에서 가장 북적이는 베를린 초역(동물원역)과 쿠담 거리. 이곳에 자리한 극장 초 팔라스트(Zoo Palast)는 베를리날레 행사장의 하나죠. 이번 베를리날레에선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TV 시리즈 관련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시리즈 마켓’이 열린다고 합니다. 영화인, 영화 마니아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보니 맞은편에 영화를 테마로 한 호텔 ‘모텔 원 베를린 쿠담’도 생겼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10층에 있는 원 라운지예요. 영화 관련 소품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물론 루프톱 테라스로 향하면 유명 영화배우의 이름을 적은 의자를 찾아볼 수 있죠. 라운지는 베를린 쿠담 거리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 베를린에서 가장 많은 진 셀렉션으로도 유명하답니다.

    WEB www.motel-one.com/en/hotels/berlin/hotel-berlin-kudamm

    바 라발(Bar Raval) | 무비 스타의 타파스

    독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보는 영화 세 편이 있죠. <베를린 천사의 시>, <타인의 삶>, <굿바이 레닌>입니다. 그중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가 있죠. <굿바이 레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열연한 다니엘 브륄입니다. 그는 독일에서 자랐지만, 사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이에요. 그런 그가 2013년 크로이츠베르크란 동네에 스패니시 타파스 바 ‘바 라발’을 오픈했죠. 그의 명성이 흔들리지 않게, 수준 높은 음식과 분위기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니엘 브륄이 생각하는 시그니처 디시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타다키’라고 합니다.

    WEB barraval.de

    고고기 & 레스토랑 쵸이(Gogogi & Restaurant Choi) | 한류의 맛

    Gogogi

    Gogogi

    Restaurant Choi

    Restaurant Choi

    Restaurant Choi

    이번 베를리날레에도 한국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윤성현 감독, 이제훈과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주연의 <사냥의 시간>은 스페셜 갈라 섹션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경쟁 부문에 올랐습니다. 한국 영화를 본 후엔 한식이 당기기 마련이죠. 고고기는 베를린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인 로젠탈러플라츠 근처에 자리한 한식당입니다. 주인이 한국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만큼 인테리어에서부터 그 솜씨와 감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한옥에서 가져온 문짝, 자개 문양 등 전통적인 요소를 모던하게 표현한 실내엔 한국인과 독일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죠. ‘고기구이’가 메인 메뉴로 비빔밥, 해물파전, 순두부 등 단품 식사도 골고루 마련되어 있어요. 멀지 않은 곳에는 모던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쵸이가 있습니다. 열네 명밖에 앉을 수 없는 아담한 규모에 현지의 식재료로 한식을 재해석한 세 개 메뉴를 선보이죠. 적은 인원이 새로운 레시피의 한식을 맛보며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번 베를리날레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이 어떤 식당을 찾을지도 궁금해지네요.

    WEB www.gogogi.de, www.choiberlin.de

      에디터
      조소현
      서다희(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서다희(칼럼니스트),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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