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의 용기
답답한 브래지어 안에 감추고 다녔던 가슴을 자유롭게 한다는 건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자유, 여권신장 등 지난 몇백 년 동안 많은 이들이 피땀 흘려가며 노력한 부분이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노브라는 당연한 권리라기보다는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최근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에 대한 관심에 정면으로 도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얼마 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 편에 출연한 것.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생방송 오늘 아침>을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채로 진행했습니다.
지상파 생방송 교양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여성 진행자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장시간 진행했다는 건 금세 이슈가 됐죠. 그녀는 방송이 끝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옷에서 해방된 기분을 고스란히 표현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애증의 브라. 아마 여성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일 텐데요, 단지 답답한 브라를 벗어 던지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그녀의 말에 많은 이들이 멋진 결정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브래지어 없이 사람들의 눈앞에 서는 데까지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막상 그녀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기를 드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굳이 노브라라고 말을 해야 하냐”, “가슴을 봐달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거냐”며 비난의 화살을 그녀에게 쏘아댔죠. 하지만 뭐 어떤가요.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터부시하던 브래지어에 대한 주제를 더 많은 이들이 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시도를 했습니다. 원하지 않을 때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입니다.
스스로 원한다면, 누구나 브래지어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을 존중받을 권리 또한 누구에게나 있겠죠. 일단 브래지어 착용이 당연한 게 아니라, 선택의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을 인식시켜준 것만으로도 그녀는 용기 있는 발걸음을 뗐습니다. 스스로 노브라를 어색해하지 않을 그날이 오기를, 답답한 브래지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anna_hyunju,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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