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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갖고 싶어 에어팟을 샀어요

2020.02.21

케이스가 갖고 싶어 에어팟을 샀어요

지금부터 소개하는 아이템은 미니 백, 마이크로 백 등 더 이상 형용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작아지는 가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로지 ‘이것’ 하나만 담기 위해 탄생한 가방, 에어팟 케이스입니다.

2020 S/S 파리 패션 위크의 카로 다우어. 군더더기 없는 무채색 의상과 보테가 베네타 화이트 에어팟 케이스의 매치.

에어팟은 어느새 스마트폰 못지않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그 존재감을 알아챈 패션 브랜드는 에어팟을 위한 옷을 재단하기 시작했죠. 크기는 에어팟 하나만 딱 들어가는 사이즈지만 디테일은 웬만한 백 못지않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인트레치아토로 케이스를 완성하는가 하면 미우미우는 특유의 주름 장식을 더했습니다. 루이 비통과 구찌는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노그램과 웹 패턴을 새기고, 프라다와 생로랑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의 메탈 로고를 큼직하게 장식했죠.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보니 케이스가 갖고 싶어 에어팟을 장만해야 할 상황이네요.

브랜드를 대표하는 웹 패턴과 플라워 패턴을 조합한 구찌의 에어팟 케이스입니다. 빈티지 무드의 로고 장식도 빼놓지 않았어요. 335달러, 구찌 at 네타포르테.

바비 인형의 가방이 떠오르는 돌체앤가바나의 에어팟 케이스입니다.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한 점이 돋보여요. 70만원대, 돌체앤가바나.

직선적인 형태와 메탈 버클의 조화! 정돈된 옷차림에 포인트로 더하면 좋을 디자인입니다. 45만원, 디올.

이토록 어여쁜 케이스를 바지 주머니나 백 속에 넣고 다니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스트리트 포토에 포착된 독일 인플루언서 카로 다우어를 보면 에어팟 케이스를 활용한 영민한 스타일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그 어떤 소지품도 없이 오로지 새하얀 보테가 베네타의 에어팟 케이스만 손에 돌돌 감아 살포시 쥐었네요. 에어팟만 들고 외출한 호기로운 모습이 상당히 쿨해 보입니다. 에어팟 케이스는 카로 다우어처럼 마이크로 백으로 활용한 방법 외에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합니다. 다른 백의 핸들에 백 참으로 달 수 있는 것은 물론 바지춤에 더해 스트리트 무드를 극대화할 수도 있죠. 또 하나, 볼드한 목걸이로 스타일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앙증맞은 쥐를 형상화한 에어팟 케이스입니다. 메종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위트까지 겸비해 백 참으로 활용하면 딱! 60만원, 루이 비통.

‘마테라쎄 백’을 고스란히 축소해놓은 듯한 미우미우의 에어팟 케이스입니다. 골드 체인이 함께 있어 목에 걸어 연출하기에도 유용하죠. 43만원, 미우미우.

형태는 정직하나 강렬한 컬러와 로고 장식으로 눈길을 끕니다. 골드 컬러 체인 장식도 멋스럽죠. 28만원, 버버리.

전방위로 활용 가능한 아이템답게 조그만한 몸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에어팟 가격을 곱절로 뛰어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 대부분. 하지만 하우스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백 참과 마이크로 백의 가격과 비교한다면 활용도 면에서 현명한 쇼핑이라고 합리화해봅니다.

불가리를 대표하는 ‘세르펜티 백’을 고스란히 축소했네요. 블랙 오닉스를 장식한 뱀 머리 잠금장치와 골드 스트랩에서 남다른 디테일이 느껴집니다. 84만원, 불가리.

깔끔한 가죽 바탕에 ‘리브 고쉬’ 메탈 장식만 더했습니다. 고리 역시 가죽으로 처리해 다른 백에 스크래치 남길 일은 없겠네요. 34만5,000원, 생로랑.

프라다는 도시락 통처럼 깜찍한 디자인의 에어팟 케이스를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로고 장식에도 달콤한 컬러를 더해 사랑스러움까지 장착! 52만5,000원,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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