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강인한 여성을 위한 ZV 20 F/W COLLECTION
지난 2월 9일, 뉴욕 첼시에서 쟈딕앤볼테르 2020F/W 컬렉션이 진행됐다. 현재와 과거의 패션코드를 믹스해 70년대 스웨덴 모습을 2020년 파리지엔 스트릿으로 표현해낸 것이 특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실리아 본스트롬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웨덴 고덴부르크 추억들이 쇼의 영감이 되었는데,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컬러감과 페이즐리 패턴, 플로럴 모티브들로 풀어낸 2020년형 파리지엔느 스타일을 만나보자.
클래식 빈티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번 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락앤롤 스피릿까지 트위드, 벨벳, 그리고 빈티지한 레더 수트 소재를 사용해 풀어냄으로써 찬사를 끌어냈다. 특히 테일러링에 집중한 오버사이즈의 재킷, 앵클부츠, 샤프한 팬츠 등의 젠더리스 룩은 성에 대한 정체성을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
그리고 이번시즌 처음으로 쟈카드 조직의 모노그램 핸드백을 선보였는데 센터에 볼드있고 엣지있게 자리잡은 ZV 로고는 컬렉션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다른 런웨이 관전 포인트는 한국모델 고웅호가 등장하여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시선을 집중시켰고, 헐리우드 유명 배우 케이티 홈즈, 프랑스 유명 배우 비에르지니 르도엔이 함께 등장해 프론트 로우를 자리를 빛내줬다. 그 밖에 세계적인 패션 인플루언서인 시아라 토티레, 모델 캔디스 블랙번, 라르센 톰슨, 루카 사바트, 가수 겸 배우 카메론 달라스, NBA 스타 크리스 보쉬 패밀리까지 대거 참석해 런웨이만큼이나 화려함을 더했다.
다음은 쟈딕앤볼테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세실리아 본스트롬(Cecilia Bönström)의 인터뷰 전문. 클래식함을 잃지 않으면서 빈티지하고 몽환적인 실루엣을 보여준 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이번 컬렉션은 유년시절을 보낸 스웨덴의 고덴부르크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 들인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얘기해줄 수 있을까
A. 얼마 전 스웨덴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앨범을 찾아보게 되었다. 사진을 보며 난 어렸을 때부터 매우 <Fashion educated>했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 남동생 ,언니와 찍은 모든 사진들 속 모습은 너무도 잘 차려 입고 있었으며, 우리가 학교를 가거나 다른 무언가를 할 때도 나의 어머니는 항상 꼼꼼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옷을 입혀 주셨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지금과 같은 많은 초이스들이 없었을텐데 어머니는 매우 강하고 훌륭한 테이스트를 지녔던 것 같다.
Q. Ernest Leoty 콜라보래이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 협업을 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 그리고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된 룩에 대해 좀더 설명해줄 수 있을까
A. 내가 컬렉션을 기획할 때, 아이디어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보면 진정성 있으며 오가닉한 것을 좋아한다. 이번 <Ernest Leoty>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내가 운동할 때 착용하던 그녀의 어메이징한 바디수트와 타이즈를 발견하면서다. 우리는 서로 같이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이번 쇼를 위해 함께 무언가를 해보자고 연락을 했었다. 나는 이러 식의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고 서로의 재능들을 푸시하는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나의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컨설턴트와 함께 이번 컬렉션에서 보여줄 보다 페미닌하며, 70년대 바이브를 덥혀줄 확실한 테크닉적 영향력을 원했다. 그래서 플라워 프린트가 된 소프트한 드레스 안에 동일한 프린트의 라이크라 바디 수트로 플레이 했는데, 우리는 현대적이며 놀라움을 만들어낸 이 강렬한 대비를 좋아했다.
Q. 지난 시즌 케이트모스 핸드백에 이어 이번 시즌은 ZV 모노그램 라인 핸드백이 눈에 띄었다. 액세서리를 확장할 계획인가?
A. 쟈딕앤볼테르는 매우 강렬하며 유니크한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지닌 20년 역사의 패션 하우스이다. 우리는 캐시미어 스웨터와 의류로 브랜드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향수, 핸드백, 슈즈 또한 전개중이다. 우리 액세서리 라인은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성장중이며 매 시즌 컬렉션에서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Q.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룩이 있다면 ?
A. 선택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새롭게 선보인 ZV모노그램 패턴으로 직조된 실크 드레스들와 오버사이즈 레더 블레이져의 실루엣, 니팅된 메리노 카디건과 새롭게 제안한 무릎 기장의 레더 스커트 등 모두가 좋다. 하지만 이 룩(아래 사진)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 싶다. 아름답고 무게감 있는 남성복 소재의 단단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레드 부츠와 새로운 이니셜 핸드백이 매치된 그 퓨어함 때문에.
Q. 매니쉬한 테일러드 자켓들을 인상깊게 보았다. 본인이 평소 즐겨하는 스타일은?
A. 개인적으로는 내가 디자인한 것을 주로 입는다. 수트 혹은 블레이져와 데님, 아니면 시크한 바지에 캐시미어 스웨터.
Q. 워킹맘으로 알고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일과 육아를 잘 병행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A. 내 생각에는 일을 잘 해내며 좋은 엄마가 되는 성공의 키는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그 순간에 매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난 일할 때 3명을 아들을 잊는다. 하지만 집에 온 순간부터 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역할을 머리속에서 지운다. 거실 바닥에 카드를 펼치고 함께 놀거나 숙제를 봐주거나 하며 그들에게 온전히 집중한다. 양쪽을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분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있을 때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야 하고 일로 인해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모든 것이 건강해진다. 또한 아이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 먹으며 하루를 좋게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Q. 올해 이루고 싶은 본인의 꿈이나 목표가 있나?
A. 꿈? 글쎄 나를 좀 더 <ZEN>하게 하는 것.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모든 것에 집중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그래 왔다. 지금은 좀 더 릴랙스 하고 싶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는 것 대신 그냥 삶을 즐기는 것.
목표. 나의 목표는 쟈딕앤볼테르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하우스로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쟈딕앤볼테르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 그들 삶 속에 한 부분이 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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