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라비의 미담
어쩌다 길가에 세워져 있던 고급 외제차를 흠집 내는 일이 벌어졌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혹은 내가 만약 그 고급차의 주인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집니다.
그룹 빅스 멤버 라비가 갑작스러운 사고에 의연하게 대처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1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라비의 인성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고발성 내용 같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글쓴이는 최근 있었던 사고 내용을 이 글을 통해 밝혔습니다. 최근 여자 친구와 킥보드를 타고 놀던 중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차량을 찌그러트리고 말았다는 것. 그는 나중에야 사고 차량이 고급 외제차였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확인해보니 포르쉐 SUV여서 아찔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게다가 글쓴이는 아직 학생, 여자 친구는 사회 초년생으로 두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의 수리비가 나오게 될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는 차주에게 메시지를 보내 수리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미리 물었는데요, 차주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차주는 사고를 낸 커플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놀라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물었죠. 또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니 금액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이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차주는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멘트를 덧붙였습니다. “라비랑 그루블린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면 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그제야 차주의 얼굴을 떠올렸고, 차주가 빅스 멤버 라비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라비는 그야말로 ‘대인배’였던 거죠. 글쓴이는 결국 라비의 배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런 글을 썼던 겁니다. 이에 대해 라비는 미담의 주인공이 된 쑥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 생각이 나서 자연스레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입니다. 별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제 작은 행동에 관심 가져주시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서로 도우며 이겨내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쯤 되면 라비의 바로 그 ‘인성’을 더 널리 널리 알려야 할 것 같네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Pixabay, @RealV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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