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영감을 주는 유튜버
뻔한 스타일 팁과 쇼핑 하울, 여행지 비키니 사진으로 섬네일을 도배하는 프로 유튜버들이 지겨울 때, 물론 당신이 가장 먼저 팔로우할 고품격 패션 채널은 <보그 코리아>다. 그리고 여기, 전문성과 다양성을 무기로 2020년 새롭게 뜨고 있는 패션 유튜브가 있다.
The Notorious KIA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지속 가능한 패션,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옷장을 고민하며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한다. 구세군과 굿윌스토어, 전문 빈티지 숍을 아우르는 숍 리스트가 여느 패션 크리에이터와 차별화된다.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에 대한 무한 영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뉴욕을 품고 사는 패션 피플의 향수를 자극할 브이로그가 가득하다.
Justine Leconte officiel
쥐스틴 르콩트는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패션 & 주얼리 디자이너다. 체형에 맞는 스타일링, 퍼스널 컬러 찾는 법, 품질 좋은 옷 알아보는 법, 얼굴형에 따른 헤어스타일 등 전문적인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패션의 역사와 트렌드, 캡슐 옷장 만드는 법 등 흔한 테마를 다룰 때도 확실히 내공이 다르다.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는 점이 반갑다.
Vintage Fashions
파테 방송국의 빈티지 패션 영상 아카이브다. 구대륙이 패션의 중심이던 시절 가장 위세 좋은 방송국이었던 만큼 20세기 전반 패션의 역사가 충실히 담겨 있다. 1940년대 디올 캣워크, 전성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분장실 모습, 1950년대 뷰티 팁 등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영상은 그야말로 유튜브가 존재하는 이유 자체를 보여준다. 레트로 패션 마니아라면 필히 구독해야 할 채널이다.
And I Get Dressed
어쩌면 구독자 못지않게 유튜브 아이템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이 될 채널이다. ‘앤드 아이 겟 드레스트’는 플러스 사이즈 패션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주인공은 플러스 사이즈 전문 모델처럼 ‘모델치고 체격이 큰’ 정도가 아니라 일반인치고도 많이 크다. 그녀의 쇼핑, 스타일링 영상은 긍정적인 바이브로 가득하다. 149.86cm라는 작은 키를 경쟁력으로 삼아 성공한 미스 알렉스(Miss Alex)에 이어 보디 포지티브의 아이콘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Crow’s Eye Productions
중세 유럽 복식을 그림이 아니라 당대에 찍은 패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크로우즈 아이 프로덕션’은 ‘00년대처럼 차려입기’라는 시리즈를 만드는 곳이다. 마치 그 시대에 찍은 것처럼 섬세하게 재현한 공간에서 속옷부터 구두, 액세서리까지 차례로 차려입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당대 복식의 특징을 설명한다. 다양한 지역, 계급, 성별을 망라하고 흥미로운 역사를 전달하기도 해서 마치 코스튬 디자이너로부터 할리우드 시대극 코멘터리를 듣는 기분이다. 실제로 각각 아트, 패션, 영상 전문가인 여성 세 명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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