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코로나19 불감증 사과
가수 출신 방송인 가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어지는 비난에 그녀의 심경도 복잡해 보입니다.
가희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거주하고 있는데요, 최근 발리 해변에서 자녀들과 함께 놀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흙 놀이를 하고 있고, 가희도 수영복을 입은 채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었죠. 가희는 “한동안 아프고, 코로나19도 문제고, 오랜만에 실컷 바다에서 놀고 점심도 해결하고 왔다”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엄마와 두 아들의 화목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문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보기 좋다는 의견이 이어졌겠죠. 하지만 시국이 이렇다 보니 가희가 올린 사진에 많은 네티즌이 일침을 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요구되고, 서로를 위해 접촉을 피해야 할 이 시기에 해변에서 아이들과 노는 건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마스크도 없이 야외 활동을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가희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부모의 마음이었다. 이 시국에 무슨 바다냐고 애들 핑계 댄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를 뭔가 정신머리 없는 사람으로 만드셨던데. 한국에서 잠시 용기 내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 왔어요라고 했어도 이 시국에 무슨 공원이냐는 소리를 들었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그녀는 “기침과 콧물이 아직 조금 남아 있던 아이들은 그날 이후 콧물과 기침이 완전히 떨어졌다. 햇빛을 받고 모래를 만지며 노니 아이들 감기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연의 힘을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희는 한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을 떠났고, 여전히 발리 해변이 안전해 마스크도 하지 않았던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그녀는 “이곳이 점점 위험해지고 검사도 어렵고 만약 아프게 된다면 출국도 못하고 모든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럼에도 “그녀의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팬이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댓글을 달자, 가희는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곳에 어떤 일이 있어도 남아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가희는 SNS를 비공개했다가, 다시 공개하면서 사과의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이후 가희는 글을 삭제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해프닝으로 가희를 향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건 진심 어린 모습이 아닐까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kahi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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