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앞날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2020.04.04

by 조소현

    앞날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이번 생은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나요? 모두가 라이프스타일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때,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 다섯 권을 모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찾는 답이 책 속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1 일상 가다듬기

    <가다듬기: 일상을 깨지 않고 인생을 바꾸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 서수지 옮김 | 수오서재

    요 몇 년 꾸준히 이어지는 미니멀리즘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는 신간이다. 에세이스트이자 편집자, 공간 설계 사무소 디렉터인 저자는 일상의 작은 가다듬기가 인생을 분명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가방 속 영수증과 휴지 조각, 흐트러진 방, 마구잡이 식사 등 우리가 쉽게 게을러지고 타협해버리는 지점을 지적하면서 정갈하고 정돈된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책이다.

    “매일 사용하는 소소한 물건을 가다듬어보자. 예를 들면 가방 속, 지갑 속, 파우치 속. 자잘한 물건을 정리하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정리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을 매일 가지고 다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필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불필요함을 알아차리려면 그 순간에 적합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

    2 공부하기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 이민열 지음 | 미지북스

    학습 지도서 같은 제목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목차를 보면 왜 그래야 했는지, 왜 이게 성인들에게 필요한 책인지 납득이 간다. “시작하기 어렵거나 쉽게 중단하고 싶을 때, 습관 만들기, 단순화의 기예” 등 큰맘 먹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가도 스마트폰으로 빠져들고 마는 당신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이자 시민교육센터 대표다. ‘평생교육’에 일가견이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변호사로서 그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망각은 공부를 방해하는 제1원인이 아니다. 저명한 인문주의자 중 한 사람인 몽테뉴조차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신이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망각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제약이다. 그러나 그 공통된 제약에 직면한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는 항해에 성공한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늪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이 쥐고 있는 모래알 더미를 세상을 향해 던지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짐짓 위장한다.”

    3 컬러 에너지를 활용하라 

    <컬러의 힘: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캐런 할러 지음 | 안진이 옮김 | 윌북

    저자는 응용 색채 심리학자다. 이 책은 그가 20년간 과학, 문화, 역사, 심리, 예술을 넘나들며 연구하고 실험하고 교육하면서 쌓은 지식을 집대성한 것이다.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물론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개인이 일상에서 전략적으로 ‘색’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 ‘웜톤과 쿨톤’ 등 단편적 지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색을 찾고 컬러 에너지로 심리, 행동,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조언한다.

    “색은 당신의 진짜 성격을 만나게 해준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다채로운 삶’이다. 다채로운 삶은 마음의 상태 또는 태도다. 다채로운 삶이라고 해서 색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라는 것은 아니다. 주저하지 않고 우리의 진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색을 매개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만날 때 우리는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즐겁고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4 삶의 프레임을 바꿔라

    <굿 라이프: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최인철은 40만 부가 팔린 심리학 서적 <프레임>의 저자이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이다. 이 책도 단순히 말하면 ‘프레임’과 ‘행복’에 관한 것이다. 행복이란 순간의 기분이 아니라 ‘굿 라이프’에서 오는 것이며, 굿 라이프를 위해서는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그가 말하는 굿 라이프는 나답게 사는 삶,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삶, 타인의 삶을 아끼는 삶이다. 모두 요즘 에세이 서적에서 흔히 보이는 캐치프레이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와 통계 자료, 이론이 뒷받침되어 더욱 탄탄하고 설득력 있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착각은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착각을 강화시켜서 우리를 오만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폄하할 가능성이 높다. (중략)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그 자신이 지적 호기심의 결핍이라는 피해를 입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죄를 범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후견지명의 착각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강하다고 한다.”

    5 자신을 속이지 마라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레이첼 홀리스 지음 |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레이첼 홀리스는 ‘디지털 오프라 윈프리’라고 불린다. 고졸 학력이 전부지만 할리우드에서 웨딩과 이벤트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고,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여성 대상 콘텐츠 사업 등에도 손을 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 아이 엄마답게 자연스러운 뱃살을 드러낸 비키니 사진으로 미국 전역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미국식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이 책 역시 친구, 언니로 자신을 포지셔닝하면서 제 삶을 바탕으로 2030 여성에게 공감, 충고, 응원을 건네는 영리한 전략을 취한다. 대단히 상업적으로 들리지만 ‘할리우드 배우가 되어 맷 데이먼과 결혼하기를 꿈꾸던’ 순진한 10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사다난한 인생 역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서 오는 울림이 대단하다. “뭔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해, 나를 더 낮추고 겸손해야 해” 등 여자들이 스스로에게 하는 스무 가지 거짓말을 하나씩 반박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이 책은 상처가 되는 수많은 거짓말과 하나의 중요한 진실을 다룬다. 진실이 무엇이냐고? 오로지 당신만이 당신의 존재와 행복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이다.”

    이현수(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Courtesy Photos
    에디터
    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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