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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20.06.26

by 오기쁨

    다시 돌아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사를 빛낸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HBO 맥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지난 10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방영 가능 작품 목록에서 일시 제외했습니다. 영화가 흑인 인종차별을 미화했다는 것이 이유였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1939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수상하고 명작 영화로 자리매김했죠. 특히 주인공이었던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은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영화에 등장한 의상과 스타일은 크게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개봉할 때부터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농장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와 렛 버틀러의 고난과 사랑을 다루며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죠.

    흑인 하녀의 모습이 흑인을 폄하한다는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흑인 노예 역을 맡았던 배우 해티 맥다니엘은 흑인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지만, 당시 조지아주에 적용되던 짐 크로우법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짐 크로우법은 1880년대부터 남부연합 소속 주에서 흑인들을 박해하고 차별하기 위해 제정한 흑백 분리법입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최근 영화 <노예 12년>의 시나리오를 쓴 존 리들리 감독이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HBO 맥스 측은 성명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로 불행하게도 미국 사회에서 흔한 인종적 편견을 일부 묘사하고 있다. 이런 묘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HBO 맥스 측은 결국 스트리밍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가 24일 다시 재개했습니다. 다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소개하는 영상 두 편을 함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영화 평론가 재클린 스튜어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역사상 가장 인기가 높은 영화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종차별적 요소가 분명히 담겨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영화 속에 담긴 남북전쟁 이전 남부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인종차별과 노예제도의 참혹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논란 속에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의 유명한 마지막 대사처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나 봅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HBO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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