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탤리언 빈티지 한 점
섬세하고 차분한 느낌의 북유럽 스타일이 오랜 시간 점령해온 빈티지 가구 시장에 지난해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매력의 이탤리언 빈티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죠.
“국내 인테리어 수준이나 안목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아이캐칭할 만한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어요. 1950~1970년대를 풍미한 이탈리아 디자인이 이 기준에 특히 부합하죠. 특히 플라스틱 디자인 가구의 역사가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가 묵직한 느낌은 없지만 경쾌하고 컬러감 있는 젊은 느낌에 실용적이기까지 하죠. 누구나 편하게, 과감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인 데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비기너부터 컬렉터에 이르기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컨드뮤지오(@secondmuseo) 김지윤 대표는 새롭게 불어오는 이탤리언 빈티지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빈티지 가구 컬렉터인 사진가 신선혜 역시 최근 구입한 인테리어 소품 중 가장 아끼는 제품으로 디자이너 엘리오 마르티넬리(Elio Martinelli)의 조명을 꼽습니다. 1960년대에 제작한 이 플로어 조명을 처음 보는 순간 아름다운 곡선에 반하고 말았다고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밝고 낙천적인 성격의 친구랄까요? 주위를 단숨에 경쾌하게 밝혀주는 인물 말이에요. 산뜻한 원색과 유연한 디자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죠.”
거처를 런던으로 옮기며 프리랜스 에디터로 활동 중인 스타일리스트 김누리 역시 이탤리언 빈티지에 마음을 빼앗겨 다양한 제품을 컬렉팅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미드 센추리 모던 글라스와 몰타섬에서 만든 음디나(Mdina) 글라스를 다양하게 모았어요. 눈여겨보고 있는 건 1960~1970년대 아르베이 구치니(Harvey Guzzini)사가 여러 디자이너, 건축가와 협업해 제작한 아름다운 조명입니다. 차가움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명쾌한 선과 색은 여전히 현대적이고 세련됐거든요.” 그녀가 유럽 곳곳을 돌며 핸드 캐리로 모셔온 애틋한 제품을 7월 중순 더 프레이즈(@Thephrase_official) 팝업 스토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
이탤리언 빈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전문으로 소개하는 숍도 생겼습니다. 세곡동의 델라보테가(@dellabottega)가 바로 그 주인공. 델라보테가의 공동 대표인 김사라는 이탤리언 빈티지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비실용적으로 보일 정도로 특이한 외모와 달리, 굉장히 실용적이고 편안한 게 특징이죠. 멤피스를 기반으로 한 이탤리언 특유의 위트 있는 형태와 컬러에 눈을 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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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보테가에서는 몰테니(Molteni), 카시나(Cassina) 등 이탤리언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구부터 현재는 사라졌지만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합작했던 브랜드 가비나(Gavina), 비에페플라스트(Bieffeplast)의 소품, 아름다운 접이식 체어로 유명한 카스텔리(Castelli)사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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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은 예산으로 이탤리언 빈티지 무드를 집 안에 들이고 싶다면 카르텔(Kartell)만 한 게 없습니다. 브루클린에 있는 미드 센추리 모던 빈티지 숍 홈 유니온(@homeunion)은 오픈할 때부터 카르텔의 제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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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카르텔의 조명뿐 아니라 지안프랑코 프라티니(Gianfranco Frattini)가 디자인한 네스팅 테이블, 플라스틱 소재의 선반과 매거진 랙 등 다양한 이탤리언 가구와 소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답니다. 홈 유니온이 드레싱하는 것처럼, 이탤리언 빈티지 제품은 점잖은 북유럽 가구 사이에 위트 있게 배치했을 때 가장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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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잃은 집 안에 비타민처럼 상큼한 에너지를 더하고 싶나요? 그럼 이탤리언 빈티지 한 점 어때요?
- 에디터
- 공인아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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