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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와 관짝소년단

2020.08.07

샘 오취리와 관짝소년단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 사진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의정부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의정부고 학생들이 그해 이슈나 유행하던 것을 패러디해 졸업 사진을 찍는 게 일종의 전통 아닌 전통처럼 되었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역시 온라인상에서는 의정부고 졸업 사진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그중에서도 흑인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사진은 여러 의견을 낳았습니다. 해당 학생들이 패러디한 이른바 ‘관짝소년단’은 ‘관짝’과 ‘방탄소년단’의 합성어로,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나온 말입니다.

가나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흥겨워야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일종의 밈이 됐죠. 해당 영상을 패러디한 학생들은 흑인처럼 보이기 위해 얼굴을 까맣게 분장했는데요, 이 행위가 논란의 대상이 된 겁니다.

샘 오취리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올리고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샘 오취리의 비판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또 그가 같은 게시물에서 영어로 쓴 글과 한국어로 쓴 글이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오취리는 “사람들은 왜 흑인 분장이 불쾌한 일이고 전혀 웃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할까. 한국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면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발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의정부고 측은 “사진은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다.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취리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samokye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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