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나만의 취향이 깃든 커피

2020.09.03

나만의 취향이 깃든 커피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신제품 ‘지니오 S(Genio S)’의 뮤즈가 된 작사가 김이나. 그녀와 함께 나눈 취향과 커피에 관한 인터뷰.

 

“커피 취향을 확실하게 정한다는 건 잠시 힐링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유리 텐트 같은 걸 가지고 다니는 기분이더라고요.”

VG 안녕하세요? 김이나 님이 진행하시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다 보면 ‘취향’이라는 단어가 참 자주 등장해요. 익숙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주제인데, ‘취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한마디로 나를 정의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름을 빼고 너 자신에 대해서 설명해라” 그러면 선뜻 답하기가 어렵잖아요. 대신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뭘 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다”라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훨씬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죠. 그게 바로 취향인 것 같아요.

VG 요즘은 스마트폰만 켜면 나의 구매 내역이나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광고가 떠요. 내 취향과 상관없이 구매 버튼을 눌러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흔한 일이죠. 차트권에 있는 음악만 듣는다거나 진열된 상품에서 ‘이렇게 주세요’ 하고 고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너무 바쁘고 무언가를 고르는 데 집중하는 게 조금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게 되는 건데… 그게 습관이 되어버리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점차 잊게 돼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취향은 중요하죠.

VG “취향 없이 살아가는 건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생각나요.

요즘 사회가 시장이 원하는 대로 길들여지게끔 되는 사회라 ‘몰취향’이 더 위험한 것 같아요. 우리의 순간순간 작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건 취향이거든요. 그런데 취향이 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인생을 몸통이라고 봤을 때 척추가 없이 그냥 흐물흐물하게 살아가는 것과 다를 게 없겠죠. 매 순간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 아무런 기준 없이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만 뭔가를 정하면서 살아간다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나만의 ‘서사’라는 게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것들조차 결국은 취향에서 비롯되니, 취향은 결국 선택의 거대한 토양 같은 거 아닐까요?

VG 어떤 사람들은 ‘취향’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그것이랍니다. ‘취향’이 받는 오해 중의 하나가 바로 ‘시간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사치스러운 무언가’라는 거예요. 취향이라는 건 우리가 사소한 순간 속에서 다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무언가인데, ‘내 취향이 뭐지?’라고 물었을 때 ‘난 딱히 그런 게 없는 거 같은데?’라고 하는 게 스스로를 향한 제일 큰 오해인 것 같아요.

VG 취향이 확고하면 어떤 점에서 제일 좋을까요?

무엇보다 에너지를 줄일 수 있겠죠. 취향이 확실한 사람들은 선택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드니까요. 그리고 내 삶을 문득 뒤돌아봤을 때에도 어떤 ‘맥락’이라는 게 생기는 거 같아요. 살다 보면 무난한 것과 끌리는 것 사이에 서게 되는 일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럴 때마다 ‘이것을 두고 나는 왜 여기에 끌릴까?’라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지킬 수 있을 거예요.

VG 취향 찾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취향이라는 게 꼭 어떤 박물관에 가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하면서 찾는 게 아니거든요. 당장 내 집, 내 방, 침대 제일 가까이 놓인 물건이 무엇인지 등 그런 것에서도 다 발견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취향을 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걸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게 전 ‘커피’라고 생각해요.

VG 취향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커피라, 재미있네요!

어려울 거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데 그때그때 고르는 게 달라요. 일단 일어나서 처음에 나를 깨우는 느낌으로 마시는 것은 아메리카노죠. 살짝 진하게 해서 시럽을 넣어서 마셔야만 확 깨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어쩐지 좀 축축 처지는 거 같다 싶을 때는 크림이 들어가거나 캐러멜 시럽을 뿌린 달콤한 커피를 먹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서 뽑아 내 취향대로 커피를 마시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 같아요. 향기가 많이 올라오는 게 좋은지, 거품이 입술에 먼저 닿는 게 좋은지 미지근한 커피 액체가 입술에 먼저 닿는 게 좋은지 등 목에 넘어가는 느낌부터 끝 맛까지, 취향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요소가 바로 커피라고 생각해요.

VG 평소 집이나 작업실에서 캡슐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인가요?

네, 전 캡슐 커피를 정말 사랑해요. 작업실에서는 캡슐 커피를 두고 마신 지 되게 오래됐는데, 특히 작업실에 방문하시는 손님을 대접할 때 가장 좋아요. 인스턴트커피 대신 캡슐 커피 정도만 내려드려도 되게 ‘훌륭한 자리에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요즘에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에서 선물 받은 ‘지니오 S’를 사용하고 있는데 취향에 맞춰 커피를 즐기기 딱 좋아요.

“제가 커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물의 온도인데, 지니오 S는 물 온도를 4단계로 조정할 수 있어서 일단 너무 좋았고요. 컨트롤 휠을 조작해서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 역시 너무 편리했어요. 진한 향기를 맡고 싶을 땐 ‘커피 아로마 부스트’ 기능을 선택해 더욱 진하게 마시고 있어요.”

여러분도 지니오 S로 커피에서부터 내 취향을 알아가는 첫 번째 걸음을 디디셨으면 좋겠어요.”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 나눈 취향에 관한 유쾌한 토크! 유튜브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황병문
    모델
    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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