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기차 여행

2021.05.13

by 조소현

    전기차 여행

    언제쯤 여행이 ‘안전’해질까요? 그래서 떠오른 것이 자동차로 떠나는 ‘언택트 여행’입니다. 필환경 시대인 만큼, 나도 지구도 안전한 전기차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해봅니다.

    스릴 넘치는 요정의 길

    노르웨이 예이랑에르-트롤스티겐

    Geirangerfjord

    명실공히 ‘전기차 천국’으로 불리는 나라는 노르웨이입니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수도인 오슬로는 도로 위의 자동차 10대 중 7대가 전기차라고 하죠. 게다가 테슬라 모터스의 전기차가 택시로 활주하고요. 전기차로 여행을 떠나는 것 또한 참 쉬워요. 노르웨이 주도로의 경우 50km마다 충전소를 찾을 수 있고 더 많은 호텔이 충전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예이랑에르-트롤스티겐(Geiranger-Trollstigen)’ 구간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요정의 길’이라는 별칭을 지닌 이 구간은 노르웨이국립관광도로(NTR)의 하이라이트로도 손꼽히죠. 위로는 빙하가, 아래에는 피오르가 펼쳐지는 험준한 골짜기를 지그재그로 가로지릅니다. 아드레날린이 솟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 중에도 가장 아름다운 협곡을 볼 수 있는 루트죠. 노르웨이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친환경 인증서인 ‘Green Grass’를 검색, 환경 마크 인증을 받은 호텔이나 레스토랑, 액티비티 등을 이용한다면 더욱 뿌듯한 여행이 되겠죠?

    MATCH CAR>> 테슬라 모터스 모델 X

    일명 ‘유아인 차’로 알려진 테슬라 모터스의 SUV 모델. 1회 충전 시 400km 이상 주행 가능하며 최고 시속 25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5~4.9초입니다. 무엇보다도 테슬라가 흔한 노르웨이에선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기를 쉽게 찾을 수 있죠.

    전기차를 위한 가장 긴 고속도로

    호주 퀸즐랜드주 해안 도로

    Carnavon National Park

    Pile Valley

    Great Barrier Reef Drive

    Outback Way

    Thala Beach Nature Reserve

    광활한 대륙의 호주는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로망 여행지입니다. 거친 아웃백에서부터 탁 트인 풍광의 해안 도로까지, 길 위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풍광에 로드 트립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그중 전기차로 여행한다면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의 해안 도로를 선택합니다. 북부 케언스(Cairns)부터 남쪽 끝 쿨랑가타(Coolangatta)까지 이어지는 1,800km의 루트는 ‘퀸즐랜드 일렉트릭 슈퍼 하이웨이(QESH)’로 불립니다. 총 31개 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완비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죠.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 데인트리 열대우림, 호주에서 가장 높고 긴 월러먼 폭포, 아열대 오아시스로 불리는 은젤라 국립공원, 이름처럼 눈부신 선샤인코스트, 세련된 도시 브리즈번 등을 만나게 됩니다. 퀸즐랜드주 관광청 웹사이트에서 충전 가능한 도시와 각 도시의 볼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충전을 위해 ‘Chargefox’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 잊지 마세요.

    MATCH CAR>> 현대자동차 더 뉴 코나

    최고의 가성비, 최고 성능의 소형 전기차로 잘 팔린 코나 일렉트릭에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2WD 험로 주행 모드, 노면 환경에 최적화된 오프로드 주행 모드 등은 더욱 편안한 로드 트립을 즐길 수 있죠. ‘완충’ 시 1,000km 이상을 주행하는 것도 매력적이네요.

    알프스 속살 탐험

    스위스 루체른

    Vitznau

    Vitznau

    Autoferry

    세계적인 청정 자연 지역인 스위스에선 일찍이 전기차 여행이 보편화됐습니다. 2017년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세계 최초로 전기 자동차 로드 트립을 선보였어요. 스위스를 구석구석 여행할 수 있는 자동차 여행 루트 ‘스위스 그랜드 투어’ 코스의 경우 약 1,600km 구간 곳곳에 300여 개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5개의 알프스 고갯길, 22개 호수, 12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거죠. 해발 약 2,500m의 알프스 고개를 굽이굽이 넘는 것도 짜릿하지만, 알프스의 속살을 탐험하는 루트는 다채로운 경험을 안겨줍니다. 스위스 최고의 호숫가 드라이브 코스가 있는 루체른 호수가 대표적이죠. 눈부신 에메랄드빛 호수를 따라 리기산 기슭의 사랑스러운 휴양지인 베기스(Weggis)와 피츠나우(Vitznau)를 지나 자동차를 싣는 베켄리트(Beckenried)행 오토 페리에 오릅니다. 오토 페리는 호수를 가로지르며 루체른 지역의 명산인 리기산과 필라투스산의 파노라마를 보여줍니다. 베켄리트에 내리면 오드리 헵번이 결혼식을 치렀던 뷔르겐슈톡(Bürgenstock)산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루체른 호수의 정취를 즐겨보세요.

    MATCH CAR>> 아우디 e-트론

    아우디의 DNA를 담은 프리미엄 전기차입니다. 1회 충전 시 최대 30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강력한 전기모터를 장착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8마력(300kW)을 자랑합니다. 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죠. 세계 최초로 적용한 ‘버추얼 사이드미러’ 또한 아우디의 기술력을 뽐냅니다.

      에디터
      조소현
      서다희(칼럼니스트)
      사진 & 자료 제공
      노르웨이 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퀸즐랜드주 관광청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