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아처럼 예쁜 집 꾸미는 법
손수 디자인한 프렌치 스타일 소파부터 아기자기하게 꾸민 주방, 레트로풍 조명과 스위치까지.
송경아의 손을 거친 공간은 뻔하지 않아 더 흥미롭다.
다재다능하기로 소문난 모델 송경아가 <보그>를 집으로 초대한 건 지난해 봄이었다. <보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유명 인사의 집을 소개하는 ‘랜선 집들이’ 스타트 라인을 끊을 인물로 맨 먼저 송경아를 떠올렸다. 타고난 미적 감각으로 집 꾸미기를 좋아하고 실행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녀이기에 대체할 만한 인물은 없었다. <보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조회 수 70만을 넘기며 단번에 ‘킬링 컨텐츠’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서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가장 크게 견인했지만, 대부분의 인테리어를 손수 완성했다는 놀라움에 구독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 직접 들러 제작한 프렌치 커튼부터 프랑스의 작은 성에서 직접 촬영해온 사진을 바탕으로 주문 제작해 시공한 포슬린 타일, 사흘 밤을 꼬박 새워가며 섬섬옥수로 붙인 프렌치 욕실 타일, 동네 목수에게 의뢰해 완성한 이불장, 빈티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완성한 난간까지. 그녀의 집을 빼곡하게 채운 인테리어 소품 중 어느 것 하나 주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건 없다.
‘다재다능함은 알고 있었지만 알뜰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하니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송경아가 얼마나 현명한지 지인들은 다 안다. 해외 촬영 때는 여유 시간에 빈티지 가구점이나 철물점을 찾고(수전, 옷걸이, 손잡이 등 집 안 구석구석에서 그 전리품을 포착할 수 있다) 카페에 가서도 예쁜 가구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제작하곤 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도 옷이나 신발 대신 인테리어 관련 아트북을 트렁크 가득 담아오기 일쑤다. 끊임없이 인테리어 변화를 새롭게 시도하는 그녀이기에 그 사이 또 어떤 ‘작전’을 펼쳤을지 궁금해 나는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개인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달 막 공사를 마친 이 집은 온전히 위치 하나만 보고 계약했어요. 창경궁의 정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정면 전망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운명처럼 이 집을 만났죠.” 그날부터 머릿속에는 15평 남짓한 이 집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맨 먼저 내린 결정은? 층고를 트는 것. “키가 크다 보니 층고에 예민해요. 다행히 지붕을 뜯어내니 여유 공간이 많아 원하던 박공지붕을 완성할 수 있었죠.” 3m의 층고를 확보하자 공간이 더 넓어 보였고 시야도 확 트였다.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블루와 머스터드 컬러 소파는 가구 회사 자코모와 협업해 만들었다. “제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데 의미도 있지만 본가에서 사용해보니 아주 편하고 관리도 쉬웠어요.” 달콤한 캐러멜 컬러의 빈티지 장으로 공간의 무게를 잡은 뒤 심미안대로 소가구와 소품을 골랐다. “전체 컨셉은 1960년대 영국 스타일의 모던 레트로였어요. 다만 프렌치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어 주방만큼은 하얀 타일을 붙여 안락한 느낌을 살렸답니다.” 방 안에는 소파 겸 침대로 쓸 수 있는 데이베드를 놓고 좋아하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와 슬림 애런스(Slim Aarons)의 작품을 벽에 걸었다. 조지 넬슨(George Nelson)의 벽시계와 코트 행어로 귀여운 포인트를 주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고단하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왜 굳이 셀프 인테리어를 고집하느냐고 묻는 분이 많았는데, 저는 이런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내가 계획한 대로 만든, 마음에 쏙 드는 공간에서 살아야 심신이 편하고 일도 더 잘되니까요.” 송경아는 이렇게 또 하나의 그림 같은 공간을 완성했다. 타고난 감각과 성실함, 발상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과 추진력까지 모두 갖춘 그녀이기에 가능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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