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는 욕실
화제의 환경 도서 <플라스틱 없는 삶>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무게가 바닷속 물고기 전체의 무게를 능가할 것이다.
지난달에 인터뷰를 위해 만난 18세 소녀 환경 운동가 김도현 역시 다급한 어조로 이런 말을 이어갔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그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을 잊고 살 용기가 부족해서 안 하는 것뿐이죠.
<플라스틱 없는 삶>의 저자 윌 맥컬럼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막 발을 들이려는 ‘동지’들에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라”고 조언합니다.
친구에게 알리고, 단골 가게에 알리고, 직장 동료에게 알리고, 지역 신문에 알려라. 플라스틱을 포기하는 노력은 수백만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고 당신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꼭 필요하다.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가 기본이 되어야겠죠. 그렇다면 플라스틱 줄이기를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다름 아닌 욕실입니다. 내일 당장 욕실의 모든 플라스틱을 퇴출시키라는 말은 아닙니다. 필요한 물건을 채워야 하는 시기가 올 때, 플라스틱이 아닌 대체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꼭 실천해야 하는 작은 변화,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요?
플라스틱 칫솔 -> 대나무 칫솔
욕실에서 플라스틱을 없애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칫솔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연간 36억 개의 플라스틱 칫솔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나무로 만든 칫솔을 사용하면 하루에 세 번 양치하는 동안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 유래 소재가 주는 따뜻한 위로는 덤입니다.
일회용 화장 솜 -> 면 화장 솜
스킨을 바르거나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화장 솜. 적게는 한두 장, 많게는 열 장까지도 사용하죠. 화장 솜을 면으로 바꾸면 아픈 지구를 구원할 수 있고 피부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일반 화장 솜은 폴리에스테르 재질을 함유하고 있어 사실상 플라스틱이라고 봐야 합니다. 세탁이 조금 귀찮더라도 빨아 쓰는 면 화장 솜으로 바꿔보세요. 한쪽에 모아두었다가 세탁기에 돌리면 되니, 사실 번거로울 것도 없습니다.
튜브 치약 -> 고체 치약
치약을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반 이상 남은 상태에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복합 재질의 튜브형 치약 대신 고체 치약으로 교체해보는 건 어떨까요? 알약 하나를 입에 넣고 꼭꼭 씹은 뒤 칫솔질을 하고 물로 헹궈내는 방식입니다. 튜브형 치약과 달리 꼭 필요한 양만 사용할 수 있고 한 알씩 집어서 쓸 수 있어 위생적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여행 갈 때나 급한 미팅이 있을 때, 장시간 외출할 때 유용해요.
플라스틱 샤워 볼 -> 천연 수세미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샤워 볼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쓰레기를 발생시킵니다. 다행히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를 대체할 만한 천연 소재의 샤워 볼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천연 해면, 코바늘로 뜬 면사 샤워 볼, 소창 샤워 볼, 천연 수세미, 삼베 등. 거품은 덜 날지 모르지만 환경과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플라스틱 섬유보다 열 배 나은 선택입니다.
액체 샴푸 -> 샴푸 바
샴푸의 크리미한 거품과 향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뻣뻣한 마무리감의 비누 타입 샴푸에 적응하려면 꽤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두 달에 한 통 정도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계면활성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샴푸 바가 두피 컨디션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어요.
- 에디터
- 공인아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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