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다다와 데이제르의 새로운 컬렉션

2021.05.12

by Anna

    다다와 데이제르의 새로운 컬렉션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컬렉티브 ‘다다DADA多多’와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프랑스 액세서리 브랜드 데이제르(D’heygere)’가 1월 30일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다다’는 사진,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데이제르는 디자이너 스테파니 데이제르(Stephanie D’heygere)가 2018년 1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시작과 동시에 인더스트리의 주목을 받았고 2018년 안담(Andam) 어워드를 받았죠. 일상에서 유니섹스로 착용 가능하며 혁신적이고 전형적인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피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테파니는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디올에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으며 자크무스, 와이프로젝트, A.P.C. 등 프랑스 브랜드의 액세서리를 제작했죠.

    스테파니 데이제르

    이번 협업 아이디어는 1년 전 2020년 F/W 파리 패션 위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다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데이제르 팀이 파리에서 만나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 삶의 방식을 녹여낸 컬렉션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죠. 이는 캐주얼하지만 잘 만든 아이템으로 구성된 피스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테파니는 이번 협업에 대해 이렇게 <보그>에 전합니다. “협업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자신의 브랜드와 다른 장점을 가진 브랜드와 일할 때입니다. 다다는 컬렉티브이면서도 다양한 창의력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이번 컬렉션은 서로 다른 배경과 장점을 지닌 사람들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데이제르가 이제껏 고수해온 특징, 유니섹스와 다기능적인(Multifunctional) 면을 더했죠.”

    다다의 크리에이티브 팀이자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오혁은 다다와 데이제르의 협업을 처음 제안한 인물입니다. 평소 본인이 착용하던 데이제르의 아이템을 눈여겨보며 다다와 데이제르의 공통점을 발견했죠.

    “데이제르라는 브랜드가 평소 고정관념을 보기 좋고 재치 있게 해석해내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다다와 공통으로 공유하는 유머가 있기에 두 브랜드가 컬렉션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나올 거라 기대했죠.”

    이번 협업 컬렉션의 캠페인은 아이템당 하나씩, 총 다섯 개 영상으로 구성됩니다. 캠페인 영상을 총괄 디렉팅한 다다의 아트 디렉터 남은욱(Eunuk Nam)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자신의 경험을 이번 작업의 아이디어로 적용했습니다. “비(非)한국어권 사람들과 오랫동안 일하면서 느꼈던 미스 커뮤니케이션, 문화 차이, 이에 대해 번역에서 오는 사소한 뉘앙스 차이를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상에는 프랑스어 음성과 한국어 음성의 병치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영어 자막을 통해 각 아이템에 숨겨진 아이디어와 클리셰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컬렉션은 이어커프, 목걸이, 모자, 티셔츠, 후디 총 다섯 가지로 구성됩니다. 컬렉션 아이템은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와 공통점을 녹였죠. ‘포춘 이어커프(Fortune Ear Cuff)’라고 이름 붙인 주얼리는 옥(Jade)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소재라는 점에 착안했으며, ‘라이스 네크리스(Rice Necklace)’는 실제 쌀알 크기에 영감을 받았고, ‘더블 후디(Double Hoodie)’는 유럽권에서 비가 올 때 우산보다는 후드를 쓰는 걸 선호하는 관습에 착안했습니다. ‘보틀 오프너 티셔츠(Bottle Opener T-Shirt)’는 탈착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오프너를 더해 위트를 주었으며, ‘마스크 캡(Mask Cap)’은 현재 전 세계 모든 이가 공통으로 착용하는 마스크 이슈를 접목했습니다. 캡의 양옆에는 리벳을 달아 마스크를 고정할 수 있게 해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상쇄시켰죠.

    “이번 협업을 준비하는 동안 데이제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발견한 문화적 차이 그리고 이를 하나의 통합된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종근(Jongkeun Seo)은 2019년 브랜드 론칭 이래 다다를 통해 아시안 아이덴티티를 느슨하게 때로 밀도 있게 담아내는 방향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시안 아이덴티티를 명확한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순 없지만, 다다가 포착한 면면을 매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하죠.

    다다와 데이제르의 컬렉션은 1월 30일 온라인 론칭과 더불어 분더샵 1층 케이스스터디에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선보입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패션 브랜드의 탄생입니다.

      에디터
      남현지
      사진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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