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라 나이틀리의 파격 선언
할리우드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최근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일부 베드신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건데요. 그녀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남자들의 시선에 맞는 베드신은 불편합니다. 앞으로 그런 베드신은 찍지 않겠어요.”
샤넬의 모델로 활약 중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최근 샤넬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 ‘샤넬 커넥츠’에 출연해 말한 내용입니다. 정확하게는 “남성 감독이 연출하는 베드신은 찍지 않겠다”는 것. 할리우드 상업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가 베드신을 거부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액션, 로맨스, 멜로 등 웬만한 장르에 꼭 한 번씩은 등장하는 장면이니까요. 그녀의 배우 인생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결정이죠.
키이라 나이틀리는 “우리가 문화적으로 남성의 경험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체로 남성의 시각에 잘 공감한다. 심지어는 성에 대해서도 알게 모르게 남성적인 시선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성애나 여성의 신체가 얼마나 특별한지 담은 작품이라면 그 장면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이 경우 여성의 몸은 천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될 거예요. 만약 그런 장면을 꼭 촬영해야 한다면,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여성 영화 제작자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나이틀리는 최근 수년간 양성평등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딸을 얻고 엄마가 되면서부터 더욱 신경을 쓰고 있죠. 2015년에는 엄마가 된 후 영화 계약서에 ‘나체 금지’ 조항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과거 성추행을 네 차례 당한 적 있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으며 미투 운동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녀는 “상당수의 여성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에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만연하다”고 강조하기도 했고요.
그녀가 영화를 고르는 행보만 보아도 인식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출연한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에서는 역사학자이자 여성 운동가 역할을 맡았죠.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는 암호 해독 팀의 유일한 여성이자 천재 수학자를 연기해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콜레트>에서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세상에 당당히 나아가는 소설가 역할을 맡았죠.
키이라 나이틀리의 발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국 BBC는 그녀의 발언을 소개하며 “미투 운동 이후 최근 영화계에서는 성관계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를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많은 촬영장에서 감독과 배우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코디네이터를 따로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할리우드가 쉽게 변화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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