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유아인·라미란·박정민, 유쾌하고 뭉클한 소감

2022.11.11

유아인·라미란·박정민, 유쾌하고 뭉클한 소감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침체된 가운데에도, 영화인들의 축제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돼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 올해도 역시 이변이 일어났는데요. 특히 시상식의 꽃, 수상 배우들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감도 빼놓을 수 없죠.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시상자와 수상자만 참석해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레드 카펫 행사도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MC는 올해로 3년째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습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건 역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이날 빛나는 트로피의 주인공은 유아인과 라미란이었습니다. 

유아인은 영화 <소리도 없이>로 이병헌, 정우성, 이정재, 황정민 등 선배들을 제치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소리도 없이>에서 그는 대사가 없는 의문의 청소부 태인 역을 맡아 표정과 행동 연기만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2015년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2관왕을 기록했죠.

유아인 하면 특유의 수상 소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날도 수상자로 호명되자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수상 소감을 이어가던 그는 말문이 막히자 “저 또 이러고 있네요. 저 아니면 누가 웃겨요. 제가 해야죠”라며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병헌 선배님과 작품을 같이 찍고 있는데, 무대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도 이 무대가 무겁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서 참혹했던 그간 제 시간을 돌이켜보고 위로가 되었어요. 여기 계신 많은 선배님이 많은 영감이 됐습니다. 배우로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제 앞을 지켜주신 분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서든지 어떤 분이든지 사용당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가져다 써주세요. 배우로서 살아가겠습니다. 오늘 상 감사합니다.”

이어 <정직한 후보>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라미란에게 축하가 쏟아졌습니다. 그녀는 지난 2013년 영화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미란은 수상 직후 “저한테 왜 그러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반면,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코미디 영화여서 노미네이트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한데 왜 상을 주고 그러세요. 34회에 조연상을 받았는데 그때 우스갯소리로 ‘다음에는 주연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노미네이트되자마자 받아버렸네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많은 의미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청룡영화상에서 코미디 영화가 상을 받다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이날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정민은 뭉클한 수상 소감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생전에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故 박지선을 향한 수상 소감을 전한 것.

“이 자리에서 딱 한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고 있는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영화로 많은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청룡영화상

SNS 공유하기